[정세희의 SNS 속 세상] "임산부 배려 당연" vs "동반자까지는 과해"…성심당 제도에 갑론을박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정세희의 SNS 속 세상] "임산부 배려 당연" vs "동반자까지는 과해"…성심당 제도에 갑론을박

아주경제 2026-07-23 14:41:56 신고

3줄요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전을 대표하는 유명 빵집 성심당이 임산부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프리패스' 제도를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심당 임산부 프리패스 때문에 화가 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열심히 80분 줄을 서서 들어갔는데 임산부는 바로 들어가더라. 안 그래도 임산부 혜택이 많은데 그런 거 다 받으려고 출산예정일 종이까지 들고 다니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임산부가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계속 우르르 와서 들어가더라. 5분 동안 20명은 넘게 들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퍼지면서 논쟁의 초점은 단순한 매장 이용 불만을 넘어 '사회적 배려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확대됐다.

성심당은 임산부 고객에게 전 제품 결제 금액의 5%를 할인해 주고, 임산부와 동반 1인에게 우선 입장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임신 중인 사람이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배가 많이 나온 임산부뿐 아니라 겉으로 임신 사실이 잘 드러나지 않는 초기 임산부도 어지럼증이나 입덧 등으로 장시간 대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임산부가 우선 입장을 요구하며 다른 고객을 밀어내거나 현장에서 소란을 피운 것도 아니고, 매장에서 정식으로 마련한 제도를 이용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임산부들을 옹호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기업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고객 배려 정책을 이용한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임산부가 긴 줄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정도는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배려다", "우선 입장을 무조건 새치기로 바라보는 시선이 더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임신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지나치게 혜택이나 특혜의 관점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임산부가 받는 혜택은 편하게 살기 위한 보상이 아니라 임신으로 발생하는 불편과 위험을 조금 줄이기 위한 장치", "누구나 임산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임산부의 가족이나 동료가 될 수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는 내가 당장 이용하지 못한다고 해서 손해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A씨의 불만을 일부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임산부 우선 입장 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우선 입장 인원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오랫동안 기다린 일반 고객은 상대적으로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임산부 한두 명이 먼저 들어가는 것과 여러 명이 연속해서 들어가는 것은 체감이 다를 수 있다", "80분을 기다린 상황이라면 눈앞에서 계속 다른 고객이 입장할 때 허탈한 감정이 들 수 있다", "배려 정책을 유지하더라도 일반 고객이 느끼는 불편을 무조건 이기적인 감정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입장 자체보다 동반 1인까지 별도의 대기 없이 입장하도록 한 운영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산부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본인의 우선 입장은 필요하지만, 동반자까지 동일한 혜택을 받는 것이 적절한지는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임산부가 혼자 많은 빵이나 케이크를 들기 어렵고, 혼잡한 매장에서 이동하거나 계산할 때 도움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동반 1인 허용은 현실적인 조치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온라인에서는 제도를 폐지하기보다 운영 방식을 세밀하게 보완하자는 중간 의견도 나왔다. 일반 고객의 입장 속도가 지나치게 늦어지지 않도록 일정 시간마다 우선 입장 인원을 조정하거나, 일반 대기 줄과 임산부 우선 입장 줄의 운영 상황을 안내문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는 제안이다.

매장 내부가 혼잡할 때는 임산부와 동반자도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입장 간격을 두고, 일반 고객에게는 예상 대기 시간을 보다 정확하게 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에게도 비슷한 우선 입장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산부만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기보다 장시간 서 있기 어려운 고객 전반을 위한 '교통약자 우선 입장' 형태로 제도를 넓히면 형평성 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혜택 대상을 무작정 확대하면 일반 대기 줄의 의미가 사라지고, 매장 직원들이 고객마다 건강 상태와 우선 입장 필요성을 판단해야 하는 새로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논란에서는 임산부 프리패스를 이용해 금전적 이익을 얻으려는 일부 이용자의 사례도 다시 언급됐다. 과거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성심당에 함께 입장할 임산부를 찾거나, 임산부 자격으로 동행해주는 대신 사례금을 요구하는 취지의 게시물이 올라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임산부와 동행하는 대가로 수만 원을 제안하거나, 프리패스 이용이 가능하다며 케이크 구매자에게 돈을 요구한 사례가 소개됐다. 이 때문에 임산부를 위한 배려 정책이 거래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악용 사례에 대해서는 대체로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빵을 빨리 사기 위해 임산부를 돈으로 섭외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 "배려 제도를 거래 수단으로 이용하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임산부들이 의심받게 된다", "소수의 얌체 이용자 때문에 좋은 제도가 사라질까 걱정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특히 제도 악용과 정상적인 이용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임신 사실을 증명하고 규정에 따라 입장한 고객과 금품을 받고 동행하는 사람을 같은 기준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성심당 역시 배지 부정 사용 논란 이후 신분증과 산모수첩 등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확인 절차를 강화했다. 임산부 배려 배지에는 개인 정보가 표시되지 않아 배지만으로 실제 임신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온라인에서는 성심당이 제도를 도입했다는 사실보다 긴 대기 줄 자체가 논란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기 시간이 짧았다면 임산부 몇 명의 우선 입장은 크게 주목받지 않았겠지만, 일반 고객이 한두 시간씩 기다리는 상황에서는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문제의 핵심은 임산부가 아니라 지나치게 긴 대기 시간일 수 있다"며 "일반 고객의 대기 환경을 개선하면 프리패스를 둘러싼 갈등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배려를 없애는 방향이 아니라 기다리는 사람들의 불편도 함께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모바일 예약, 방문 시간 분산, 인기 제품 구매 수량 조정 등 다양한 운영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쟁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배려는 누군가의 것을 빼앗아 주는 특혜가 아니다"라는 의견과 "좋은 취지의 제도라도 이용 과정에서 다른 고객에게 지나친 불편을 준다면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만 임산부 우선 입장을 이용하는 고객 개인을 향한 비난이나 임신·출산 자체를 혜택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제도가 불편하다면 운영 주체에 개선을 요구해야지, 정해진 절차에 따라 혜택을 이용한 임산부에게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성심당의 임산부 프리패스는 민간 업체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고객 우대 정책이다.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순서를 적용하는 것이 공정한지, 신체적 부담이 큰 고객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 더 공정한지를 두고 판단은 엇갈릴 수 있다.

그러나 일부의 악용을 이유로 제도 전체를 폐지할 경우 실제로 배려가 필요한 임산부가 가장 먼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논란은 임산부와 일반 고객 중 어느 한쪽을 비난하는 문제라기보다, 사회적 배려와 이용자의 형평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운영 기준을 마련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