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유용·특혜성 인사…남부발전 ‘청렴’ 민낯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기금 유용·특혜성 인사…남부발전 ‘청렴’ 민낯

한스경제 2026-07-23 12:55:05 신고

3줄요약
한국남부발전이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한국남부발전
한국남부발전이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한국남부발전

|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한국남부발전 자회사 전 대표 사내근로복지기금 유용 사건이 모회사 경영진의 조직적 축소·은폐와 특혜성 인사 문제로 번졌다. 직원 복지를 위해 조성된 기금을 대표 개인이 독점한 데 이어 이를 적발한 내부 감사 결과마저 무력화하려 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남부발전이 내세워 온 청렴·윤리경영과 내부통제 체계 신뢰에도 큰 균열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복수 언론 및 기후에너지환경부 감사 결과 등에 따르면 권도경 전 코스포영남파워 대표는 2024년 취임한 지 약 4개월 만에 대표도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빌릴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이후 전체 대출 재원 8억5000만원 중 약 70%에 해당하는 6억원을 대출받았다.

권 전 대표는 이 자금을 서울 개포동 아파트와 관련한 자금 상환 등에 사용했다. 당시 기금 대출금리는 연 4% 수준으로 일부 금융사 대출금리보다 크게 낮았다. 남부발전 자체 감사에서도 권 전 대표가 낮은 금리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얻은 것으로 판단했다. 권 전 대표는 이후 2억원 추가 대출까지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제는 비위 사실이 드러난 뒤 남부발전 경영진 대응이다. 남부발전 감사실은 권 전 대표에 대한 해임과 형사고발이 필요하다고 보고했으나 경영진은 이를 바로 이행하지 않았다. 기후부는 박영철 남부발전 부사장이 고발 권고를 보고받고도 기획처장과 협의, 형사고발 대신 진정서를 제출하는 방향으로 수위를 낮춘 뒤 김준동 사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판단했다.

남부발전 규정상 형사고발은 사유 발생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이뤄져야 하지만 이 기한도 지켜지지 않았다. 기후부는 고발을 미루고 진정서를 제출한 일련 조치가 수사를 지연시키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시도에 해당한다고 봤다. 남부발전은 감사실의 거듭된 문제 제기 이후에야 별도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은 권 전 대표를 직위해제하는 대신 무보직으로 발령하고 근태도 임의처리했다. 또한 규정상 자격을 갖추지 못했고 정상적 선발 절차도 거치지 않은 권 전 대표를 대학 임원 교육과정에 보내며 학비 약 2400만원을 지원한 사실도 확인됐다. 비위 당사자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또 다른 혜택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감사 과정에서는 이 외에도 특혜성 인사 사례가 잇따라 드러났다. 

출자회사 대표는 승진 대상 직위가 아닌데도 직위 수를 임의로 늘려 권 전 대표를 1직급으로 승진시켰다. 아울러 이미 폐지된 자회사 전출 제도를 재시행, 권 전 대표 등 10명 급여 부담을 자회사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요르단 법인장으로 발령한 뒤 관련 근거를 사후에 만든 사례도 적발됐다.

이후 내부 입단속을 시도한 정황도 감사보고서에 고스란히 담겼다. 직원 진술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권 전 대표 사건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경영평가 방해 행위”라고 표현하고 “이 회사는 사장님 것”, “경영평가를 망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기후부는 박 부사장이 사건 은폐를 주도했고 비위 정도가 무거우며 고의성도 인정된다고 보고 해임을 요구했다. 최종 승인자인 김 사장에게는 감봉 이상 징계를 요구했다. 김 사장이 사건 처리 지연과 축소를 승인하고도 이후 책임을 회피한 것은 기관장으로서 직무를 소홀히 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남부발전은 지난 2월 전사 ‘청렴·윤리 실천 주간’을 운영, 내부통제 확립과 신고자 보호, 위반행위 엄정 조치를 약속했다. 이후 사건이 불거진 3월에는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출자사 감사를 거쳐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감사가 확인한 이번 비위 건 경영진 대응과 상반되는 대목이다.

남부발전은 지난달 발표된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3년 연속 ‘A’ 등급을 받았다. 발전설비 운영과 재무개선 등 사업성과는 인정받았지만 평가 과정에서 이번 사건 처리 지연과 내부통제 실패가 충분히 반영됐는지는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 경영평가가 윤리경영을 주 지표로 삼는다는 점에서 평가제도 시차, 사후 검증 문제 등도 보완 과제로 남았다.

기후부는 현재 징계 요구와 관련한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