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암 환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근감소증을 반려견의 혈액으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단서가 국내 연구진 주도로 발견됐다.
정규식 대구한의대 교수 연구팀은 암에 걸린 노령견의 혈액에서 특정 마이크로RNA(miRNA) 수치가 낮아지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2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분자종양학'(Molecular Oncology)에 발표했다.
암성 악액질(cachexia)로 불리는 이 증상은 암과 같은 만성질환에서 나타나는 점진적인 근육 소모 증후군이다.
연구팀은 노령견 25마리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암성 악액질이 있는 개는 'miR-15a', 'miR-15b', 'miR-16', 'miR-140' 등 특정 마이크로RNA의 혈중 수치가 현저히 낮았다.
이 중 'miR-16'은 악액질을 가장 확실하게 예측하는 단일 지표로 나타났다.
특히 암컷 개의 경우 항염증 특성을 가진 'miR-140' 수치가 암이 없는 개보다 유의미하게 낮았고, 악액질까지 동반한 경우엔 수치가 더욱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에스트로겐 관련 암과 악액질이 각각 다른 경로로 'miR-140'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규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개와 생물학적·환경적 특징을 공유하는 사람의 암 관련 근손실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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