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체제 이후 가장 적은 트레이드 움직임
아시아쿼터·대체 외국인 효과…키움도 소극적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트레이드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31일 밤 12시 이후부터 포스트시즌(PS) 종료 시점까지 트레이드할 수 없다.
이는 PS를 앞두고 비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는 행위를 막기 위한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진 2020시즌(8월 15일) 등을 제외하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매년 7월 31일 밤 12시로 유지됐다.
트레이드는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팀들이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마감일이 다가오면 굵직한 거래가 잇따르곤 했다.
2020년엔 트레이드 마감일 사흘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장현식, 김태진)와 KIA 타이거즈(문경찬, 박정수)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마감 이틀 전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kt wiz가 포수 이홍구와 외야수 오태곤을 맞바꿨다.
2021년에는 7월에만 무려 4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KIA(백용환)와 한화 이글스(강경학), NC(강윤구)와 롯데 자이언츠(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 키움 히어로즈(서건창)와 LG 트윈스(정찬헌), kt(이강준)와 롯데(김준태, 오윤석)가 잇달아 거래를 성사시켰다.
2023년에도 깜짝 놀랄 만한 7월 트레이드가 이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와 KIA는 주전급 포수 김태군과 주전 내야수 류지혁을 맞바꾸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우승을 노리던 LG는 마감일을 앞두고 이주형, 김동규와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키움에서 뛰던 선발 자원 최원태를 영입해 트레이드 시장을 뒤흔들었다. LG는 채지선을 내주고 NC 최승민도 데려왔다.
지난해에도 대형 7월 트레이드가 있었다.
KIA에서 뛰던 최원준과 이우성, 홍종표가 NC로, NC에서 뛰던 김시훈과 한재승, 정현창이 KIA로 향했다.
아울러 NC에서 뛰던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은 202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에 한화 이글스로 소속을 바꿨다.
반면 올해 트레이드 시장은 마감일을 코 앞에 두고도 잠잠하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대형 트레이드 논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며 "과거 주축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트레이드했던 키움도 소극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트레이드설이 돌았던 키움 선발 하영민은 구단과 계약기간 8년 총액 80억원에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소문을 잠재웠다.
올해는 트레이드 시장의 움직임 자체가 활발하지 않다.
지난 4월 한화에서 뛰던 손아섭이 두산에서 뛰던 이교훈과 현금 1억5천만원에 트레이드됐고, 5월에는 두산(박계범)과 삼성(류승민)이 일대일 맞트레이드한 것이 전부다.
이대로 트레이드 시장이 닫히면 2026년은 10개 구단 체제 이후 가장 조용했던 트레이드 시즌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부터 한해 트레이드가 5건 미만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프로야구 전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한해 트레이드가 가장 적었던 해는 원년인 1982년(1차례)이고, 1994년과 2011년엔 각각 두 차례에 그쳤다.
올해 유독 트레이드가 적게 이뤄진 배경엔 바뀐 규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6시즌 KBO리그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고, 이 제도로 치명적인 전력 문제를 겪은 팀들이 적게 나왔다.
트레이드는 주로 갑작스러운 팀 전력 변화로 급하게 공백을 미뤄야 하는 팀들이 추진한다.
PS 진출을 노리는 팀들은 추락을 막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해는 한화(왕옌청), LG(라클란 웰스), KIA(시라카와 게이쇼) 등은 아시아쿼터 선수로 선발진 공백을 메웠고, 키움은 가나쿠보 유토를 영입해 불펜 전력을 보강했다.
2024시즌에 신설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가 완전히 자리 잡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엔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적시장을 노크한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 대다수 구단은 수준급 부상 대체 선수나 완전 대체 선수를 찾는 데 집중했다.
한편 국내 선수의 포스트시즌 출전 마감 시한 역시 트레이드 마감 시한과 같다.
해외 리그에서 뛰는 토종 선수를 복귀시키려면 일주일 안에 계약을 마무리해야 한다.
특히 LG가 최근 미국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고우석을 다시 영입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비자 발급 등 행정절차가 필요한 외국인 선수의 포스트시즌 출전 마감 기한은 8월 15일까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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