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났을 당시, 대피방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임용 2개월여 된 신입 경찰관이 직접 계단을 뛰어다니며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등에 업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인천논현경찰서에 따르면 논현지구대 순찰2팀 김가현 순경은 지난 6월30일 오후 6시35분께 남동구 논현동의 한 복합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소방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했다. 당시 불은 지하 배전실에서 전기 설비 이상으로 합선이 발생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건물은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로 오피스텔 285가구와 병원, 헬스장, 은행, 식당 등이 입주한 대형 복합건물로 화재가 확산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김 순경은 현장에 도착한 직후 관리사무소를 찾아 대피 안내방송을 요청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그러나 건물 내부에 방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지하 1층부터 지상 9층까지 계단과 복도를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리고 주민들에게 직접 대피를 안내했다.
특히 김 순경은 대피 과정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발견, 어르신을 등에 업은 채 계단으로 안전하게 내려와 가족에게 인계한 뒤 곧바로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다른 층 주민들의 대피를 이어갔다.
올해 5월부터 현장 근무를 시작한 김 순경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계단을 오르내리며 주민들을 대피시키던 상황이라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며 “어르신을 업고 내려오면서 발을 헛디디지 않을까 걱정됐고, 문을 열 때마다 불길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도 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사실 그 자리에 있었던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 김 순경은 “화재 등 긴급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침착하게 자신의 안전을 먼저 확보한 뒤 119나 112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 기본적인 응급 대처요령을 익혀두면 위급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김 순경은 “앞으로도 매사에 진심을 다하며 시민의 안전과 신뢰를 지키는 경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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