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바히인드] '아시아 랭귀지 조항' 없던 마드리스, SSG는 어떻게 '메기'를 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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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바히인드] '아시아 랭귀지 조항' 없던 마드리스, SSG는 어떻게 '메기'를 품었나

일간스포츠 2026-07-23 11:14: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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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친 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한 마드리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SSG 제공 


지난 9일 SSG 랜더스에 비상이 걸렸다. 이틀 전 수비 도중 왼쪽 어깨를 다친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5)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 파트는 일주일 만에 새 얼굴을 찾아냈다. 바로 블라이 마드리스(30)였다.

마드리스를 빠르게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절묘한 타이밍과 협상력이 있었다. SSG가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던 시기, 마침 마드리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그의 소속팀이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가 로스터를 정리하면서 내야수 제레미 리바스, 외야수 맷 코퍼니악과 함께 마드리스의 거취에 물음표가 찍힌 것이다. 세 선수 중 유일하게 메이저리그(MLB) 경험을 갖춘 마드리스는 가장 경쟁력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SSG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2023년부터 그의 동향을 추적한 덕에 곧바로 협상을 시작할 수 있었다.


KBO리그 데뷔 첫 2경기에서 홈런 포함 9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른 마드리스. SSG 제공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마드리스는 흔히 말하는 '아시아 리그 진출 후보'로 분류된 선수가 아니었다. 계약서에도 바이아웃이나 아시아 구단의 영입 제안이 들어올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아시아 랭귀지(Asia Language)'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SSG는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직접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이적을 성사시켜야 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사이 소식을 접한 일본 프로야구(NPB) 2개 구단도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러나 SSG는 가장 먼저 협상을 시작한 구단이라는 점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를 바탕으로 마드리스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마드리스의 계약 기간은 6주다. 당장은 부상으로 이탈한 에레디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이번 영입은 내년 시즌까지 내다본 포석의 성격도 짙다. 1991년생인 에레디아의 적지 않은 나이와 잦은 부상 이력을 고려해 구단 내부에서는 외국인 타자 구상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마드리스 영입을 통해 에레디아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 '메기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한국행에 강한 의지를 보인 마드리스는 "난 새로운 경험과 주어진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뛰어드는 스타일"이라며 KBO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발은 순조롭다.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리그 데뷔 안타를 신고한 마드리스는 이튿날 홈런을 포함한 3안타를 몰아쳤다. 첫 두 경기 9타수 4안타. KBO리그 4년 차 에레디아의 단기 대체 자원을 넘어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 후보로 올라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 막판 전열에서 이탈한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 SS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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