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악재에도 0.6% ‘깜짝 성장’…전망치 크게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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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악재에도 0.6% ‘깜짝 성장’…전망치 크게 웃돌아

투데이신문 2026-07-23 10:05: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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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에 쌓인 컨테이너 박스 전경 [사진=뉴시스]
경기 평택시에 쌓인 컨테이너 박스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1.8%의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2분기 성장률이 한국은행 전망치의 3배에 달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성장했다.

2분기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인 0.2%를 0.4%포인트 웃돌았다. 시장 예상치인 0.4%보다도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앞서 1분기 GDP가 전기 대비 1.8% 성장하며 2020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다음 달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연구개발(R&D)·소프트웨어 투자 등 내수 부문도 성장에 기여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내수와 순수출이 각각 0.3%포인트씩 기여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4%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0.8% 늘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늘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투자 부문에서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 등 기계류가 늘면서 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전기 대비 3.3% 급증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장비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기 대비 1.2% 성장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토목건설 감소로 1.9% 줄었고,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7.1% 급감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도 1.3% 감소했다.

국내 경제주체들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GDP보다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분기 실질 GDI는 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98년 1분기 이후 약 3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질 GDI 증가율이 실질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돈 것은 교역조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보다 경제주체들의 실질 소득이 더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 대비 실질 GDI와 GDP의 성장률 격차는 11.9%포인트로, 1분기에 이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을 다시 경신했다.

다만 향후 경기 흐름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질지와 소비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교역 환경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한은은 오는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최근 성장 흐름과 대외 여건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장률 호조는 한은의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 전환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성장세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2.6%를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과 기존 전망을 크게 웃돈 만큼 다음 달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경우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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