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국산 항공용 경량소재가 해외 항공기 구조물에 적용되고 수출 실적까지 이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진입이 가시화됐다.
우주항공청은 22일(현지시간)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항공용 경량소재 국산화를 위한 소재데이터 시험개발' 사업 성과를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행사에는 40개국 이상에서 15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실제 계약과 협력이 이뤄지는 글로벌 항공우주 비즈니스 무대로 평가된다.
이번에 전시된 소재는 알루미늄·니켈 합금 등 9종으로, 해당 사업을 통해 개발된 17종 가운데 일부다. 한국재료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항공우주 특수공정 국제인증(NADCAP)' 기반과 설계허용값을 구축하고, 이를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한국형 항공소재 설계허용치 소프트웨어(K-MIDAS)'로 구현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물성 시험과 부품화 검증도 병행됐다.
개발된 소재는 이미 해외 기체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알루미늄 소재는 이스라엘 IAI 비즈니스 제트기 G280 날개 구조물에 사용되고 있으며, 브라질 엠브라에르 E-제트(E-Jets) 날개 구조물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를 기반으로 엠브라에르, IAI, KAI 등에 부품을 공급하며 누적 수출·계약 400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 성과가 민간 투자로 이어진 사례도 확인됐다. ‘태상’은 사업 참여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초대형 단조 설비 구축 프로젝트를 공식화했고, ‘테스코(TESTCOR)’는 KAI 납품 이력과 품질 신뢰성을 바탕으로 FDH 에어로와 하드웨어 부품 납품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한국관 부스를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태석 청장은 “소재부품은 항공산업의 뿌리로, 이번 판버러에서 국산 소재의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더 많은 우리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당당한 공급자로 올라설 수 있도록 차세대 민항기 국제공동개발과 연계한 ‘소재부품 개발-항공체계 적용-사업화’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판버러 국제 에어쇼는 1948년 시작된 이후 격년으로 열리는 행사로,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와 방산기업, 부품·정비(MRO) 기업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산업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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