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뉴욕 아시아 영화제는 ‘호프’를 센터피스 상영작으로 선정하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북미 프리미어를 진행했다. 상영 이후에는 나홍진 감독이 직접 관객과의 대화(Q&A)에 참석해 작품 제작 과정과 연출 의도 등을 소개하며 현지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욕 아시아 영화제는 2002년 출범한 북미 대표 아시아 영화 축제로,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장르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행사다. 이 가운데 센터피스 프레젠테이션은 영화제가 가장 주목하는 작품을 선정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번 영화제에서 나홍진 감독은 ‘다니엘 A. 크래프트 우수 액션시네마상’을 수상했다. 해당 상은 액션 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영화제 공동 창립자인 다니엘 크래프트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공교롭게도 생일 당일 시상대에 오른 나홍진 감독은 객석에서 흘러나온 생일 축하 노래를 들은 뒤 “출발하기 전부터 이곳에 도착한 지금까지 3일째 생일 축하를 받고 있다”며 “뜻깊은 상까지 받게 돼 더욱 기쁘고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영화제는 나 감독의 신작뿐 아니라 그의 연출 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도 함께 마련했다. ‘추격자’, ‘황해’, ‘곡성’ 등 장편 연출작 전편이 상영되며 해외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행사 기간에는 ‘유전’, ‘미드소마’를 연출한 아리 에스터 감독과의 만남도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북미 언론과 평단의 반응도 뜨겁다. 미국 유력 매체들은 ‘호프’를 두고 장르적 상상력과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 정교한 액션 연출, 독창적인 비주얼을 강점으로 꼽으며 높은 평가를 내놨다. 특히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과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 나홍진 감독 특유의 연출 방식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마을 주민들로부터 호랑이 출몰 소식을 접한 뒤 상식을 뛰어넘는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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