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에 힘입은 ‘깜짝 성장’…2분기 한국 경제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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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에 힘입은 ‘깜짝 성장’…2분기 한국 경제 0.6%↑

뉴스로드 2026-07-23 08:06: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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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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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한국 경제가 2분기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를 앞세워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성장 하방 압력이 커졌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3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전 분기 대비 0.6%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5월에 제시한 2분기 전망치(0.2%)를 0.4%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0.1%로 역성장을 기록했던 한국 경제는 올해 1분기 1.8%로 급반등한 데 이어, 기저효과가 줄어든 2분기에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3.8%, 2분기 3.7%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부터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오르며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전례 없는” 수준의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경기 하방을 떠받쳤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자동차,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0.8% 늘었다. 수출 증가폭이 수입을 상회하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렸다.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의 성장 기여도 역시 0.3%포인트로 집계됐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며 0.4% 증가해 성장률에 0.2%포인트 기여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확대를 중심으로 0.2% 늘었지만, 성장 기여도는 0.0%포인트에 그쳤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 부진으로 0.2% 감소했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난 설비투자는 0.2% 증가했으나 두 부문 모두 성장 기여도는 0.0%포인트로 나타났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3.3%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분기(5.4%) 이후 1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로, 중장기 성장 잠재력 확충 측면에선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업종을 중심으로 1.2% 성장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숙박·음식, 금융·보험, 정보통신업 등이 고르게 늘어 1.1%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 부진으로 1.3% 감소했고, 건설업은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1.9% 줄었다. 농림어업도 재배업과 어업 부진으로 7.1%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눈에 띄는 것은 실질 국내총소득(GDI)의 급등이다. 2분기 실질 GDI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해 1분기(13.2%)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실질 GDI는 국내에서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출품 가격과 수입품 가격의 상대적 변화를 반영한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교역 조건이 개선된 것이 실질 GDI 급등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실질 GDI 증가율과 실질 GDP 성장률 간 격차도 1분기보다 더 벌어졌다. 생산량(실질 GDP) 증가율은 3%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지만, 교역 조건 개선으로 체감 소득과 구매력은 그 이상으로 개선됐다는 의미다.

앞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 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때 2분기 실질 GDI 흐름을 중요하게 참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이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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