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실탄 무색한 1% 배당…주주환원 요원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4조 실탄 무색한 1% 배당…주주환원 요원

데일리임팩트 2026-07-23 08:00:28 신고

3줄요약
이 기사는 2026년 7월 21일 16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 울산 아라미드 공장 전경. (출처=태광산업)


태광산업이 미래 성장사업 확대를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고수익 사업 확대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은 제시했지만, 정작 저평가 해소의 핵심으로 꼽히는 주주환원 정책은 '검토'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22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만성적인 저평가 원인이 단순한 실적 부진보다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자본배분 전략의 부재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성장 투자와 함께 배당이나 자사주 활용 등 주주와 성과를 공유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인데,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는 이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태광산업은 최근 오는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8%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아라미드와 모다크릴, 청화소다(NaCN) 등 고부가 제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전략적 인수합병(M&A)과 보유 부동산 개발 등을 검토해 지난해 1조8000억원 수준인 매출을 4년 만에 약 3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 중심으로 재편해 장기간 이어진 저평가를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태광산업은 국내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꼽힌다. 최근 5년(2021~2025년) 평균 PBR은 0.16배에 불과하다. 동종 화학업체들이 0.5배 안팎에서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장부가치의 16%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도 시장이 가장 주목했던 주주환원 정책은 사실상 빠졌다.


회사는 4년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이익창출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실적 회복과 재무건전성, 성장성을 고려해 배당정책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배당성향이나 배당 규모, 시행 시점 등 구체적인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액면분할 역시 "본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우선"이라며 중장기 검토 과제로 남겨뒀다. 다만 시장에서는 태광산업의 재무여력을 감안하면 설명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태광산업, 최근 5년 배당 추이.

.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4조원을 웃돈다. 이 가운데 미처분이익잉여금은 8187억원, 사용 제한이 없는 임의적립금은 약 2조7000억원으로 회계상 배당가능이익은 충분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조374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배당을 못하는 회사'가 아니라 '배당을 하지 않는 회사'라는 인식이 저평가를 고착시키고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태광산업은 수익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할인율을 받고 있다. 회사의 ROE는 2.1%로 동종업계 평균(1.8%)보다 높지만 PBR은 오히려 업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이 실적보다 자본배분 정책을 더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도 같은 문제를 지적한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은 32년 동안 사실상 배당을 동결해 왔다"며 "2023년 코스피 평균 수준인 배당성향 4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5대1 액면분할 또는 무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트러스톤은 그룹 내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배당 정책 차이를 문제 삼고 있다. 태광산업·대한화섬·흥국화재 등 상장 3사의 최근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1.3%에 그쳤지만, 흥국생명·흥국증권·고려저축은행·흥국자산운용 등 비상장 계열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33%에 달했다. 비상장사의 주요 주주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과 계열사인 만큼 그룹 내부와 일반주주 간 이익 공유 구조가 크게 다르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밸류업 계획은 성장 전략은 제시했지만 할인율을 낮출 자본배분 정책은 빠져 있다"며 "결국 시장은 '무엇에 투자할 것인가'보다 '창출된 이익을 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에 이번 밸류업 정책과 관련한 공개 답변을 30일 이내에 요구한 상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주주서한과 관련해 현재까지 결정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