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고래 '티미' 안죽었나…"DNA 불일치"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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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민고래 '티미' 안죽었나…"DNA 불일치" 의혹 제기

연합뉴스 2026-07-22 23:5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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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못박힌 구원자 티미' 풍자 연극 등장

생존 당시 티미 생존 당시 티미

[dpa via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에서 한 달 넘는 구조작업 끝에 숨진 것으로 전해진 혹등고래 '티미'가 아직 살아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구조작업에 참여한 수의사 키르스텐 퇴니스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티미가 살아있을 당시 채취한 검체를 사체와 대조·분석한 결과 DNA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시료 사이에 차이가 너무 커서 과연 같은 종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검사는 중국에 있는 실험실에서 했다고 말했다.

티미는 지난 3월말부터 독일 발트해 앞바다에 좌초했다가 한 달여 구조작업 끝에 바지선에 실려 덴마크 북해 앞바다에 방사됐다. 덴마크와 독일 환경당국은 5월14일 덴마크 안홀트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가 티미라고 판정한 바 있다.

당국은 티미를 풀어줄 때 몸에 부착한 위치추적장치가 사체에서 발견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위치추적장치는 신호를 발신하지 않아 방사 이후 이동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그러나 DNA 분석을 토대로 한 이같은 주장이 오히려 혼란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한 기자는 회견에서 "같은 종도 아닌 걸로 보인다면 사체가 티미인지보다 분석 결과를 의심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회수된 위치추적장치의 일련번호와 몸에 난 상처가 일치하는 점으로 미뤄 티미의 사체가 맞다는 견해가 많다.

티미 풍자 연극 티미 풍자 연극

[ⓒThies Frerks. Ernst Deutsch Theater.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북부 해안에는 고래가 종종 좌초한다. 그러나 티미는 한 달 넘게 구조작업이 생중계되고 응원곡과 굿즈까지 나오는 등 기이한 신드롬을 일으켰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당국은 바닷가에 기념 동상을 세우겠다고 했다. 티미는 처음 발견된 티멘도르프 해안 지명을 따 붙인 이름이다.

이달 초에는 함부르크의 한 극장에서 티미를 십자가에 못박힌 구세주로 묘사한 연극이 선보였다. 연극에는 "모든 게 마비된 시대, 바다 깊은 곳에서 구원자 티미가 우리에게 왔다"는 대사가 나온다. 연출자 알렉산더 클레싱거는 "티미가 거의 성인처럼 추앙받았다"며 독일 사회의 기현상을 풍자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객은 "티미 열풍을 사이비 종교에 빗댄 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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