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못 보는 7월 '넷플릭스' 종료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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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못 보는 7월 '넷플릭스' 종료작 4

에스콰이어 2026-07-22 20:00:09 신고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달라기만 했는데, 1조 이상을 벌어들인 시리즈 - 메이즈 러너 시리즈
  • 스칼렛 요한슨의 리즈가 담긴 아카데미 수상작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 짜장면 한 그릇에 담긴 생존의 이유, 시대가 뒤늦게 발견한 숨은 걸작 - 김씨 표류기
  • 인터스텔라의 매튜 매커너히, 거장 스티븐 킹의 멀티버스 실사화 - 다크타워: 희망의 탑

매달 찾아오는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목록 앞에서 유독 아쉬움이 남는 건, 다시 만나기 힘든 독보적인 감성의 명작들이 조용히 자취를 감추기 때문입니다. 라이브러리에서 완전히 삭제되고 나면 아무리 검색창을 두드려도 다시 볼 수 없기에, 이번 7월이 지나가기 전 반드시 봐야 하죠.

거대한 미로를 뚫고 달리는 날것의 에너지부터, 도쿄의 화려한 네온사인 속에 숨겨진 고독의 감성, 한강 밤섬 한가운데서 쏘아 올린 엉뚱하고도 뭉클한 생존의 희망, 그리고 차원을 오가는 스타일리시한 판타지 대결까지. 화면 너머로 영영 자취를 감춰버리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를 4가지 소개합니다.


달라기만 했는데, 1조 이상을 벌어들인 시리즈,
'메이즈 러너' 시리즈 (The Maze Runner Series)

디스토피아 장르가 범람하던 2010년대 할리우드에서 독보적인 박동을 만들어낸 '메이즈 러너' / 이미지 출처: 20세기폭스

디스토피아 장르가 범람하던 2010년대 할리우드에서 독보적인 박동을 만들어낸 '메이즈 러너' / 이미지 출처: 20세기폭스

'메이즈 러너'로 스타덤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 배우 이기홍 / 이미지 출처: 20세기폭스

'메이즈 러너'로 스타덤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 배우 이기홍 / 이미지 출처: 20세기폭스

종료 예정일: 7월 22일

디스토피아 장르가 범람하던 2010년대 할리우드에서 '메이즈 러너'는 단연 독보적인 박동을 만들어낸 작품이었습니다. 기억이 삭제된 채 매달 거대한 미로 '글레이드'로 올려 보내지는 소년들, 그리고 밤마다 지형이 바뀌고 괴물이 출몰하는 그 무자비한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직 육체 하나로 달리는 '러너'들의 스토리는 시작부터 관객의 숨통을 조여왔죠. 최근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과도한 초록색 스크린과 무거운 세계관 설명에 의존하며 피로감을 줄 때, 이 영화는 땀 냄새나는 생생한 아날로그 액션의 직관적인 쾌감을 선사하기에 지금 다시 꺼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이 시리즈는 1편의 숨 막히는 미로 탈출극에서 시작해, 2편 '스코치 트라이얼'의 황폐한 아포칼립스, 3편 '데스 큐어'의 거대 기관 '위키드'와의 전면전으로 이어지며 3부작 정주행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숫자로 증명된 성과도 눈부시죠. 3부작 총 제작비 약 1억 5,700만 달러로 전 세계에서 무려 9억 4,800만 달러(한화 약 1조 3,000억 원) 이상의 흥행을 거뒀으며, 국내에서도 누적 관객 785만 명을 기록하며 북미와 중국에 이어 전 세계 해외 흥행 3위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 스타로 도약한 배우 이기홍이 연기한 '민호'는 할리우드 영화 속 동양인 캐릭터의 전형성을 뛰어넘은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백인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나 팀의 행동대장이자 가장 강인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그의 아우라는 지금 보아도 여전히 강렬하죠. 주말 내내 멈출 수 없는 몰입감과 속도감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 육체적 액션의 쾌감에 다시금 몸을 실어보시길 권합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리즈가 담긴 아카데미 수상작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3)

제76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쥔 작품 / 이미지 출처: Focus Features

제76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쥔 작품 / 이미지 출처: Focus Features

만 18세에 청초한 미모와 눈빛 연기를 보여준 스칼렛 요한슨 / 이미지 출처: Focus Features

만 18세에 청초한 미모와 눈빛 연기를 보여준 스칼렛 요한슨 / 이미지 출처: Focus Features

종료 예정일: 7월 28일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현대인이 품고 사는 '근본적인 외로움'을 가장 아름답고 몽환적인 각도로 오려낸 수작입니다. 위스키 CF 촬영 차 도쿄의 고급 호텔에 머무는 한물간 여배우 '밥'(빌 머레이)과, 사진작가 남편을 따라왔지만 낯선 도시에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샬롯'(스칼렛 요한슨). 언어도, 문화도 통하지 않는 타국의 낯선 공간에서 만난 두 사람은 거창한 사건이나 진부한 로맨스 없이도 서로의 고독을 한눈에 알아보죠.

도쿄의 네온사인 야경을 배경으로 흐르는 슈게이징 밴드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과 '에어(Air)'의 꿈결 같은 사운드트랙은 영화 전체에 미묘한 공기와 침묵을 채워 넣습니다. 당시 단 만 18세에 불과했던 스칼렛 요한슨이 보여준 묘한 눈빛 연기와, 씁쓸한 위트 뒤에 슬픔을 감춘 빌 머레이의 연기 호흡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와 같습니다.

단 400만 달러(약 55억 원)라는 초저예산으로 제작되어 전 세계 1억 1,900만 달러(약 1,600억 원)라는 제작비 대비 30배의 흥행 기적을 일으키고, 제76회 아카데미 각본상까지 거머쥔 이 작품은 단순한 성공을 넘어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타인과의 완벽한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느껴지는 밤, 어디론가 홀로 떠나 고요히 위로받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는 언어로 다 번역되지 않는 슬픔을 가만히 다독여줄 최고의 선택이 되어줄 것입니다.



짜장면 한 그릇에 담긴 생존의 이유, 시대가 뒤늦게 발견한 숨은 걸작,
'김씨 표류기' (Castaway on the Moon, 2009)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시대에 앞서간 블랙유머를 담은 영화 / 이미지 출처: 시네마 서비스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시대에 앞서간 블랙유머를 담은 영화 / 이미지 출처: 시네마 서비스

해외에서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3%를 기록하고 해외 유수 영상 학과에서 필수 연구 작품으로 거론되는 등 컬트적 명작 / 이미지 출처: 시네마 서비스

해외에서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3%를 기록하고 해외 유수 영상 학과에서 필수 연구 작품으로 거론되는 등 컬트적 명작 / 이미지 출처: 시네마 서비스

종료 예정일: 7월 29일

2009년 극장 개봉 당시 '김씨 표류기'는 관객 수 73만 명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쓸쓸히 퇴장했습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는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시대에 앞서간 블랙유머이자 위대한 기작으로 완벽하게 재평가받고 있죠. 삶의 절벽에서 마포대교 아래로 투신했으나 한강 한가운데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김씨(정재영)와, 자기만의 방 안에서 우주를 구축한 은둔형 외톨이 여자 김씨(정려원)의 교감은 희극과 비극을 절묘하게 오갑니다.

절망 끝에 불시착한 남자가 밤섬에서 새똥 속 옥수수 씨앗을 발견하고, 그것을 심어 마침내 짜장면 한 그릇을 만들어 먹기까지의 과정은 유쾌한 웃음을 넘어 숭고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짜장면이 내게는 살아갈 이유이자 희망"이라는 메시지는, 각박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직관적이고 강력한 울림을 줍니다.

개인화된 고립, SNS 속 가짜 소통, 은둔형 외톨이 문제 등 현대 사회의 병폐를 통찰력 있게 담아낸 덕분에, 이 영화는 해외에서 먼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3%를 기록하고 해외 유수 영상 학과에서 필수 연구 작품으로 거론되는 등 컬트적 명작으로 승화했습니다. 도심 한복판 밤섬과 방 안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발견한 희망의 메시지, 그리고 정재영과 정려원의 대체 불가능한 연기는 삶에 피로를 느끼는 당신에게 따뜻한 위트와 묵직한 구원을 선물할 것입니다.



인터스텔라의 매튜 매커너히, 거장 스티븐 킹의 멀티버스 실사화
'다크타워: 희망의 탑' (The Dark Tower, 2017)

스릴러와 판타지의 거장 스티븐 킹이 평생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다크 타워'를 영화화한 작품 / 이미지 출처: 콜롬비아 픽처스

스릴러와 판타지의 거장 스티븐 킹이 평생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다크 타워'를 영화화한 작품 / 이미지 출처: 콜롬비아 픽처스

스크린을 압도하는 이드리스 엘바와 매튜 매커너히, 두 명배우의 연기 / 이미지 출처: 콜롬비아 픽처스

스크린을 압도하는 이드리스 엘바와 매튜 매커너히, 두 명배우의 연기 / 이미지 출처: 콜롬비아 픽처스

종료 예정일: 7월 31일

스릴러와 판타지의 거장 스티븐 킹이 평생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다크 타워'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두 개의 차원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세상의 중심축인 '다크타워'를 둘러싼 운명적 대결을 다룹니다. 타워를 파괴하려는 악의 추종자 '맨인블랙' 월터(매튜 매커너히)와 이를 지키려는 최후의 수호자 '건슬링어' 롤랜드(이드리스 엘바)의 차원 이동 액션은 한국 배우 수현의 등장과 함께 국내 관객들에게도 남다른 흥미를 유발하죠.

주말 저녁 복잡한 생각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 스타일리시 액션'으로 접한다면 이보다 확실한 미덕을 갖춘 영화도 드뭅니다.

특히 눈을 사로잡는 것은 두 거장 배우가 내뿜는 아우라의 충돌입니다. 이드리스 엘바가 펼치는 감각적이고 전술적인 총기 리로드(재장전) 액션은 쾌감이 상당하며, 매튜 매커너히가 선보이는 냉혹하면서도 매혹적인 악역 연기는 스크린을 순식간에 압도하죠. 복잡한 멀티버스 세계관에 부담을 느끼기보다 90분 동안 두 배우의 압도적인 아우라와 감각적인 비주얼 액션에 몰입하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스트레스 해소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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