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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유입을 목적으로 한 마약 밀수 적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세관 당국이 국제우편에 대한 마약 밀수 감시를 강화함에 따라 여행자를 활용한 밀수 시도가 크게 늘었고, 특히 인천국제공항이 아닌 지방공항으로의 우회 밀수 시도도 늘었다.
관세청은 22일 인천공항세관에서 이종욱 청장 주재 마약밀수 척결 대응본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을 발표했다.
전국 세관은 올 상반기 국경 단계에서 767건, 총 1007㎏ 규모의 마약을 적발했다. 1회 투약량이 0.03g인 필로폰을 기준으로 3358만번 투약 가능한 양이다.
국내 유입 목적 기준으로는 지금까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90㎏을 두 배 이상 웃도는 단속 실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총 적발 규모는 약 2680㎏에 이르지만 이중 2290㎏에 이르는 2건은 국내 밀반입 목적이 아니라 국내 항구를 거쳐 제삼국으로 가려던 걸 적발한 것이다.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밀수 적발 건수는 지난해 151건(73㎏)에서 131건(33㎏)으로 줄었다. 당국이 지난해 12월부터 동서울을 비롯한 5개 우편집중국에서 마약 밀수 엑스레이를 활용한 2차 저지선을 가동하면서 마약 밀수 조직이 이를 회피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특송화물을 통한 마약 밀수 적발도 176건(164㎏)에서 120건(163㎏)으로 감소했다.
이 대신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 적발은 285건(142㎏)에서 509건(175㎏)으로 늘었다. 특히 그간 마약 밀수 적발이 많지 않았던 대구·청주 등 지방공항에서의 적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마약밀수 조직이 상대적으로 단속을 회피할 것으로 보이는 지방공항을 통한 우회 시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약 종류별로는 대마(654㎏) 단속량이 급증한 가운데, 필로폰(230㎏), 케타민(58㎏), 코카인(2㎏) 등이 뒤따랐다. 케나민은 동물 마취제로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최근 클럽 등지에서 오남용하며 국제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다.
마약밀수 사범의 절반 이상(59.3%)은 30대 이하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중 2.0%는 10대였다.
밀수 시도가 이뤄진 마약 출발국은 태국(778㎏)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영국(43㎏)과 캐나다(34㎏), 베트남(32㎏), 미국(28㎏) 등이 뒤따랐다.
관세청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마약 밀반입이 집중되고 있는 여행자 경로에 대응해 여행자 신변 및 휴대품, 기탁 수하물 검사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8월부터 ‘이달의 마약 단속왕’ 제도를 신설해 마약 단속 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기로 했다.
이 청장은 “마약은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해외에서 지인이나 낮선 사람의 부탁으로 가방·물품을 대신 운반하거나 국내 반입하는 행위만으로 마약 밀수에 연루될 수 있는 만큼 국민 모두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마약 밀수 근절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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