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수억원대 특별경영성과급의 일부를 사회공헌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회사가 마련한 상생 투자에 이어 임직원도 성과 일부를 사회와 공유하는 구조다. 반도체 호황으로 커진 보상의 의미를 단순한 개인 보상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로 확장하려는 삼성의 새로운 성과 공유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뉴스웨이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S부문 임직원이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액의 0.5~1%를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재원으로 출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단 강제가 아닌 임직원의 선택에 맡기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계획과 함께 구체적인 참여 방식과 운영 기준을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가 기존 성과급과 다른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노사 협상을 통해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했다. 같은 수준의 영업이익과 출연 비율이 10년간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누적 출연액은 최대 3조 1500억원에 달한다.
지급 방식도 기존 현금 중심에서 벗어났다. 세후 지급분 전액을 자사주로 제공해 임직원이 회사 성장의 성과를 장기적으로 공유하도록 설계했다.
단순 계산으로 삼성전자가 30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 DS부분 연간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약 31조5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임직원이 1%를 사회공헌으로 출연할 경우 3150억원의 재원이 마련된다. 같은 수준의 영업이익과 출연 비율이 10년간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누적 출연액은 최대 3조 1500억원에 달한다.
출연 방식은 임직원이 선택한 금액을 자사주 지급 과정에서 먼저 차감한 뒤 나머지 금액에 해당하는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차감된 금액은 회사 또는 관련 재단을 통해 공식 기부금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이번 움직임은 삼성전자의 상생 전략이 회사 차원에서 임직원 참여형 모델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노사 합의 과정에서 협력업체 동반성장, 지역사회 공헌, 산업안전 강화를 위한 재원 조성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후 5년간 5조원 규모의 상생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협력사 지원, 포용금융 확대, AI 인재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회사가 마련한 재원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면 이번 방안은 성과를 얻은 구성원들이 직접 일부를 사회와 나누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별경영성과급이 향후 10년간 유지되는 장기 제도라는 점에서 일회성 기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환원 체계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사업 성과가 확대될수록 임직원 보상과 사회공헌이 함께 커지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방안에는 고액 성과급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완화하려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별경영성과급은 AI 반도체 경쟁력을 이끈 임직원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지만 DS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 보상 격차 확대 가능성에 대한 내부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 소액주주 역시 자사주를 활용한 대규모 보상이 주주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임직원의 자발적 사회공헌 참여가 논란을 모두 해소하는 해법은 아니지만 초대형 성과가 발생하는 시대에 기업 보상의 의미를 사회적 가치로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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