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스쿨 포기' 박기호 "1부 잔류보다 드림투어를 택한 이유 있었다"..."드림투어에서 테이블 해법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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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스쿨 포기' 박기호 "1부 잔류보다 드림투어를 택한 이유 있었다"..."드림투어에서 테이블 해법 찾아"

빌리어즈 2026-07-22 17:51: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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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가 21일 드림투어 3차전 우승 직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PBA 제공
박기호가 21일 드림투어 3차전 우승 직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PBA의 '원조 무명 돌풍' 박기호가 이번 시즌 PBA 1부 투어 강등의 아픔을 딛고 드림투어(2부) 3차전 정상에 오르며 다음 시즌 1부 복귀를 눈앞에 뒀다.

2021-22시즌 챌린지투어(3부)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기호는 4차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1부 투어 승격 기회를 잡았다. 이후 2023-24시즌 4차 투어(에스와이 챔피언십)와 8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잇달아 준결승에 오르며 '무명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당시 그는 건설 현장에서 생업을 이어가며 선수 생활을 병행해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2025-26시즌 랭킹포인트 66위에 머물며 큐스쿨 대상자가 됐다. 큐스쿨에 출전하면 1부 잔류를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박기호는 참가하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이번 드림투어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큐스쿨 불참은 의도적인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박기호가 결승전에서 신중하게 샷을 고민하고 있다.
박기호가 결승전에서 신중하게 샷을 고민하고 있다.

다음은 박기호와의 일문일답.

-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은.

"1부 투어에서 뛰다가 성적이 좋지 않아 드림투어로 내려왔다. 다시 1부로 올라가기 위해 정말 많이 준비했다. 1, 2차전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마인드 컨트롤과 몸 관리를 위해 운동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주변에서 많은 분이 도와주셨고, 당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좋아져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 16강에서 애버리지 3.750을 기록하는 등 대회 내내 경기력이 좋았다. 비결이 있나.

"(웃음) 장마 덕분이다. 아직도 생업을 병행하다 보니 연습량이 부족한 편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 전 장마가 길어지면서 비가 많이 왔다. 비가 오면 일을 못 하니까 그 시간 동안 연습에만 집중했다. 그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 여전히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나.

"그렇다. 지난 시즌도 연습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 생업을 접고 당구에만 매진할까 고민도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충분한 연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믿음은 있었다.

당구는 단기간 승부다. 연습량도 중요하지만 집중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노력했고, 그게 이번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박기호.
박기호.

- 지난 시즌 큐스쿨에 참가하면 1부 잔류도 가능했는데, 왜 출전하지 않았나.

"PBA 공식 테이블은 일반 당구장 테이블과 차이가 있다. 반발력이 더 강하다. 그런데 일반 당구장에는 PBA 테이블이 많지 않아 경험을 쌓기가 쉽지 않다.

특히 1부 투어는 한 번 떨어지면 공식 테이블을 접할 기회가 더 줄어든다. 그래서 오히려 드림투어에서 경기를 많이 치르며 테이블을 익히자는 판단을 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어느 정도 해법을 찾은 것 같다."

-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어릴 때부터 취미로 당구를 쳤다. 당구로 생계를 꾸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성적이 안 나와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그냥 당구가 좋다.

2023-24시즌 갑자기 성적이 나면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셨는데, 오히려 그때는 부담감도 있었다.

물론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됐다. 하지만 1부에서 부족한 점을 느꼈고, 2부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이 정말 많다."

- 어떤 점을 얻었나.

"당구를 감각으로 치는 선수도 있고, 시스템으로 치는 선수도 있다. 나는 30년 동안 감각만으로 당구를 쳤다.

그런데 1부 투어를 경험하면서 감각만으로는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시스템을 배우기 시작했고, 공부하면서 실력이 한 단계씩 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우승자 박기호(윗줄 가운데)가 준우승자 최연길과 심판 및 대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승자 박기호(윗줄 가운데)가 준우승자 최연길과 심판 및 대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특별히 감사한 분들이 있다면.

"1부 투어 때부터 지금까지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 금전적으로 큰 지원은 아니지만, 그 도움 덕분에 당구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PBA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그분들 덕분이다. 그분들을 생각하면 더 열심히 칠 수밖에 없다."

- 앞으로의 목표는.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1부 투어에 복귀할 가능성이 많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끝까지 치르면서 PBA 테이블에 대한 감각을 많이 찾았고, 공략법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

다음 시즌에는 일하는 시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연습량을 더 늘리고 싶다. 지금까지 1부 투어 최고 성적이 4강인데, 이제는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

이제 어느덧 50살이 넘었다.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다. 건강관리와 몸 관리도 더 철저히 하고, 실력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볼 생각이다. 다음 시즌에는 꼭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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