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고사가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PK 결승골로 승리한 뒤 원정 팬들 앞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여름이 심상치 않다. ‘현대가’ 빅클럽과의 2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뚜렷한 상승세를 탔다. 1차 목표한 생존과 6강 진입을 넘어 아예 선두권 경쟁까지 가세했다.
인천은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9라운드 원정경기서 울산 HD를 2-1로 꺾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몬테네그로 킬러’ 무고사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점 3을 수확했다. 8승3무8패(승점 27)로 2위 강원FC(승점 32)와 격차를 확 줄였다.
특히 이번 시즌 3번째 연승이다. 인천은 홈에서 열린 18라운드에서도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했다. 전북 현대를 1-0으로 잡았다. 울산과 전북은 최근 수년간 뜨거운 우승 경쟁을 펼친 강호들이다. 인천이 ‘현대가’ 라이벌들을 내리 물리쳐준 덕분에 FC서울의 우승 도전이 한결 수월해졌다.
후반 교체 투입된 무고사가 긴 침묵을 깼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100% 몸상태가 아니지만 모처럼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4월 11일 울산과 정규리그 7라운드 홈경기 이후 3개월여 만에 골맛을 봤다. 리그 8호골로 득점왕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무고사가 부진한 동안 인천은 전천후 미드필더 이청용을 최전방으로 전진 배치시킬 정도로 공격 조합에 애를 먹었다. 잉글랜드 출신 공격수 페리어와 왼쪽 날개 제르소로 어렵게 버텨왔는데, 무고사가 골 감각을 되찾으면서 윤정환 인천 감독은 한결 여유가 생겼다.
마침 수비도 안정됐다. 시즌 초엔 후반 실점 빈도가 많아 승점을 놓친 경우가 잦았으나 전북전에서 모처럼 무실점 승리를 거둬 자신감을 찾았다. 울산전서도 종료 직전까지 상대를 계속 몰아세우며 준비한 경기 플랜을 잘 풀어갔다.
이날 인천은 볼 점유율 56대44(%), 슛 18대10으로 압도했다. 경기 점유시간은 32분02초로 25분29초에 그친 울산을 크게 앞섰다. “상대 지역부터 수비를 해야 위험 빈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 윤 감독의 바람대로다. 인천은 고유의 ‘선수비-후역습’ 패턴이 아닌, 주도하는 축구로 진화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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