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위기극복, 소부장 단지 지정, 산업 전환 등 기대
"대산보다 감축량 많은데 지원 패키지는 소규모" 추가지원 요구도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대산 산단에 이은 국내 석유화학업계 두 번째 구조 개편안인 '여수 1호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승인에 지역 사회에서는 환영하는 반응과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왔다.
22일 전남광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등 4개 사가 제출한 여수 산단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여천 NCC 여수 2·3공장 가동 중단으로 각각 연간 약 140만t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부처 합동으로 7천억원 이상 금융·세제 등 지원 패키지도 내놨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위기가 심화하기 전에 정부와 산업계가 합심해 선제적 구조 개편을 끌어내는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세부 내용 또한 산단의 체질 개선에 매우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평가된다"고 환영했다.
여수상의는 "이번 재편은 완결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이라며 "정부 지원도 대출·보증 중심인 만큼 1차 재무 안정을 넘어 고부가 전환 투자를 본격 확대하는 후속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하고 고용 불안 등 현장의 우려도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 갑) 국회의원도 환영의 뜻을 밝히고 "여수산단의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을 위해 반도체 중심 석유화학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지정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중 고온가스로(HTGR) 실증 지역 선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현재의 지원에 만족하지 않고 여수 산단의 진정한 재도약을 위한 추가적인 결단이 절실하다"며 제2, 제3의 여수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영학 여수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여수 산단의 위기 극복과 산업 전환을 위한 첫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지원 규모 등에는 일부 아쉬움도 드러냈다.
서 시장은 "대산 1호 프로젝트에 2조1천억원 이상 지원 패키지가 마련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원을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원 방식과 사업구조가 달라 단순 비교에 한계가 있지만, 여수는 2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대산보다 많은 140만t 생간 능력을 감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원은 끝이 아니라 마중물이 돼야 한다"며 "고용안정, 협력업체 보호, 지역경제 충격 완화는 물론 고부가가치 친환경 산업 전환을 위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후속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는 자조가 번져있던 여수 산단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여수 산단 한 기업 관계자는 "공급량이 넘쳐나면서 생긴 출혈경쟁을 줄이고 여천NCC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생산량 감축으로 고용 불안정 우려가 커지는 만큼 정부가 고용 유지까지 관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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