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중년 여성 피로·불면, ‘힘의 균형’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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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중년 여성 피로·불면, ‘힘의 균형’ 살펴야”

여성경제신문 2026-07-22 17:06: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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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여성경제신문과 만난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와 불면이 나타나면 먼저 질환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과 갑상선질환, 감염·염증, 간·신장 기능 이상, 암과 약물 부작용 등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수 기자
22일 여성경제신문과 만난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와 불면이 나타나면 먼저 질환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과 갑상선질환, 감염·염증, 간·신장 기능 이상, 암과 약물 부작용 등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수 기자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은 없는데 피로와 불면이 계속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평소보다 쉽게 짜증이 난다. 일과 가사·돌봄을 이어가기도 버거워진다. 중년 여성에게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 갱년기·스트레스·나이 탓으로 넘기기 쉽다.

22일 여성경제신문과 만난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와 불면이 나타나면 먼저 질환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과 갑상선질환, 감염·염증, 간·신장 기능 이상, 암과 약물 부작용 등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에서 특정 질환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활동량에 비해 식사량이 부족하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지나치게 움직이거나 반대로 너무 움직이지 않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업무·인간관계·가족 돌봄에 쓰는 감정적 힘을 몸이 감당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박 교수는 이를 식사·활동·감정의 ‘힘의 균형’이라고 설명했다.

몸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나타나는 자신만의 신호를 알아둬야 한다. 가족에게도 이를 미리 알려 도움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은 박민선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중년 여성이 피로·불면·체력 저하를 호소하면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는가.

"질환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감염·염증, 내분비질환(당뇨병·갑상선질환), 간·신장 기능 이상, 암, 약물 부작용 등이 피로 원인일 수 있다.

혈액검사로 내분비질환이나 감염·염증, 간·신장 기능 이상을 의심할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다만 검사 수치만 보는 것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시간이 지난 뒤 증상이 달라지는지 확인한다.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가 있는지, 식욕과 체중이 함께 줄었는지 등 증상 양상도 구체적으로 묻는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본인 제공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본인 제공

―식은땀·열감·두근거림·불면을 갱년기 증상으로 넘기는 여성도 많다.

"폐경 전후라고 모든 증상을 갱년기로만 보면 안 된다. 갱년기는 폐경이라는 한 시점이 아니라 폐경 전후 수년에 걸쳐 이어지는 시기다. 식은땀·열감·두근거림은 갱년기에도 나타나지만 몸의 힘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

증상이 시작된 시점·생활 변화·본인이 조절하기 어려운 근무 일정이나 환경이 있는지를 함께 살펴본다. 여성호르몬 영향은 크지만 모든 증상을 호르몬 변화 하나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폐경 전후 달라지는 몸의 여유와 식사·활동 균형을 함께 보는 것이다.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를 원한다면 환자 상태·필요·개인별 위험요인을 살핀 뒤 산부인과 진료와 호르몬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검사에서 뚜렷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피로·불면이 계속된다면 무엇을 살펴야 하는가.

"먹는 양·움직이는 양·감정적으로 쓰는 힘이 서로 맞는지 봐야 한다. 젊을 때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잠을 덜 자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 나이가 들면 같은 생활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활동량에 비해 영양 섭취가 부족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움직이지 않아 몸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직업적으로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나 운동량이 많은 사람에게 일반적인 식사·운동 기준을 똑같이 적용할 수 없는 이유다.

진료 전 설문·문진에서는 무엇을 먹는지 살핀다. 얼마나 움직이는지와 함께 불안·우울 등 감정 상태가 일상생활을 흔들 정도인지도 확인한다. 꼭 정신질환이 아니더라도 몸의 힘이 떨어지면 불안·의욕 저하 같은 감정 변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먹는 양과 활동량을 조정한 뒤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본다. 고르게 먹거나 근육을 사용했을 때 컨디션이 나아지고 생활이 다시 불규칙해지면 증상이 반복되는 등 일정한 흐름이 나타나면 생활요인과의 연관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을 조정한 뒤 실제로 증상이 호전된 사례도 있었나.

"우울 증상이 심하고 소화도 안 되던 학원 강사 환자가 있었다. 4개월 동안 약을 썼지만 충분히 좋아지지 않았다. 식사도 유제품·과일 등 본인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한 일부 음식에 치우쳐 있었다.

고기 등을 포함해 여러 음식을 고르게 먹기 시작하면서 상태가 상당히 좋아졌다. 이후 약도 줄일 수 있었다. 식사·소화 상태가 불안정하면 약이 충분히 듣지 않거나 환자가 부작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약물치료·생활습관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의미다."

/챗GPT
/챗GPT

―몸의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사실은 환자·주변 사람이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나.

"표정·감정·집중력이 먼저 달라질 수 있다. 중년 이후 몸의 힘이 떨어지면 표정이 굳고 잘 웃지 않거나 평소보다 쉽게 짜증을 낸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도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집중력·기억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본인은 이런 변화를 잘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계속 움직이는 사람은 일하는 동안에는 버티다가 지친 뒤 가만히 있을 때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거나 졸리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변화 하나만으로 특정 질환을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평소와 다른 표정·말투·짜증·집중력 저하는 먹거나 쉬어야 할 만큼 몸의 힘이 떨어졌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다.

생활을 조정한 뒤 잠과 집중력이 나아졌는지 살핀다. 이전에 하던 일·가사·돌봄을 다시 수행할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체중이나 검사 수치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유지할 힘이 돌아오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생활을 조정하며 지켜볼 환자와 다른 진료과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자살 위험이 높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먼저 연결해야 한다. 검사 결과는 괜찮은데 환자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도 다른 질환 가능성을 살핀다.

생활을 조정해도 일정하게 나아지는 흐름이 나타나지 않거나,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식욕 저하가 이어지고 음식을 계속 먹지 못하면 암 등 다른 질환이 숨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정의학과 진료와 기본검사로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이 있으면 신경과·류마티스내과에 먼저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이상 신호가 뚜렷하면 바로 의뢰한다. 그렇지 않으면 환자에 따라 생활 조정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대체로 3~6개월 안에 다른 과 평가가 필요한지 판단한다."

―음식·운동·영양제는 사람마다 어떻게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가.

"좋다고 알려진 것을 무조건 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야 한다. 체중·체지방이 지나치게 적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은 올리브유처럼 적은 양으로 열량을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이 도움 될 수 있다. 반대로 이미 충분히 먹는 사람이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올리브유를 추가하면 체중이 늘 수 있다. 당질 섭취가 부족한 사람은 당질을, 지방이 부족한 사람은 지방을 보충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음식을 먹어도 한꺼번에 소화·흡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폭식·과식을 피하고 식사·간식을 나눠 먹도록 한다. 같은 사람도 나이·환경·활동량이 달라지면 필요한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영양제도 같은 원칙이다. 칼슘·비타민D는 골밀도가 떨어지거나 섭취가 부족한 중년 여성에게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많은 양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철분도 철 결핍·철결핍성 빈혈이 확인됐다면 필요한 용량으로 치료해야 한다. 결핍이 없는 사람이 계속 먹을 이유는 없다. 식물 추출물·생약 성분도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평소 먹지 못하는 것과 실제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일과 부모·자녀 돌봄이 겹치는 중년 여성의 건강은 무엇부터 살펴야 하는가.

"자신의 식사와 휴식 시간, 역할을 얼마나 조절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일하는 여성은 배가 고프다고 바로 식사하거나 피곤하다고 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업무에서 성취해야 한다는 부담과 직장 내 인간관계, 가사와 돌봄까지 겹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집에서 가사와 돌봄을 맡는 주부도 자녀나 배우자 문제처럼 자신의 노력만으로 결과를 바꾸기 어려운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양가 부모가 한 명씩 아프기 시작하면 그동안 균형을 잘 유지하던 사람도 병원을 오가면서 식사와 수면이 무너질 수 있다.

진료실에서는 단순히 피곤한지 묻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전에 하던 일 가운데 무엇을 하기 어려워졌는지 살핀다. 식사·휴식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업무·가사·돌봄 가운데 부담이 큰 역할을 줄이거나 주변 사람과 나눌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29일 국회 토론회에서는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BC) 환자의 피로·가려움처럼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증상도 다룬다. 환자의 실제 부담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검사 수치뿐 아니라 피로·가려움이 실제 생활에 미친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심해도 주변에서는 환자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전과 비교해 업무와 가사·돌봄 가운데 무엇을 하기 어려워졌는지, 수면과 집중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일상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를 물어야 한다. 환자도 자신에게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나타나는 변화를 알아두고 가족에게 필요한 도움을 미리 알려둘 필요가 있다."

중장년 여성의 건강 악화가 노동과 가사·돌봄에 미치는 영향과 PBC 환자의 치료 접근성 과제는 오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리는 ‘여성 희귀 간 질환 PBC 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여성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중장년 여성의 건강 악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과 PBC 환자의 진단·치료 부담, 2차 치료 선택지와 건강보험 급여 과제 등이 다뤄진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한국여성건강간호학회가 후원한다.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BC)=면역체계 이상으로 간 안의 작은 담관이 서서히 손상돼 담즙이 정체되는 만성 자가면역성 간질환이다. 피로와 피부 가려움증이 흔한 증상이며, 병이 진행하면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ssence@seoulmedia.co.kr

※ 아래 포스터를 클릭하시면 ‘여성 희귀 간 질환 PBC 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 토론회’ 사전 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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