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필리핀 군경이 해상 도발…외부세력 이익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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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필리핀 군경이 해상 도발…외부세력 이익 대변"

연합뉴스 2026-07-22 16:25: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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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곤봉 폭행' 파문 속 아세안서 필리핀 비판…"지역국가들 경계해야"

악수하는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악수하는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외교 수장이 최근 다시 불거진 필리핀과의 남중국해 갈등과 관련해 필리핀 '군경 일부 세력'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을 만나 "남해(남중국해)는 지역 국가 공동의 터전이고, 남해 문제는 중국과 아세안 관계의 장애물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어 "필리핀 군경 일부 세력이 고의로 도발하고 해상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외부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고, 중국-필리핀 관계 개선 프로세스와 남해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지역 국가들은 응당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방해 요인을 배제하고,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 추진에 속도를 내 평화·안정·협력·우호의 남해 새로운 서사를 만들며, 남해 문제의 주도권을 확고히 장악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왕 주임의 이런 언급은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지난 20일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다시금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

필리핀은 당시 암초 인근에서 중국 해경 모터보트가 필리핀 해군 군함 BRP 시에라 마드레함에 접근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고, 고무보트 2척에 탄 필리핀 해군 병사들이 중국 측에 물러날 것을 요청하자 중국 해경 8명이 나무 곤봉 등으로 필리핀 병사들의 머리를 가격해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중국 해경의 소형 순찰정 1척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 해역에서 정례 순찰을 하던 중 필리핀 측이 먼저 위험하게 접근하며 공격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충돌은 2년 만에 이뤄지는 중국과 필리핀 외교 수장의 회동을 앞두고 발생한 것이기도 하다. 왕 주임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기간(21∼23일)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도 "주목할 만한 현상은 중국과 필리핀 간에 소통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 때마다, 역내에 중요한 외교 일정이 있을 때마다 일부 세력이 튀어나와 해양 문제로 도발한다는 점"이라며 필리핀 내 '일부 세력'의 책임을 거론했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회담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회담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왕 주임은 전날 미국의 동맹인 캐나다·호주, 아세안의 일원인 말레이시아 외교장관과도 차례로 회동했다.

왕 주임은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에게는 무역 증가 등 양국 관계 호전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거버넌스와 인공지능(AI) 등 다자 협력을 강화하고, 이견과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양국의 신형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에겐 "양국은 평등·존중의 태도로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고, 양국 관계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 몇몇 편견에 방해받아선 안 된다"며 "호주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하고 이중잣대를 버려 양국 관계 개선 추세를 잘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왕 주임은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에게는 '남중국해 행동준칙'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이는 남해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지역의 운명을 자기 손에 넣으며, 외부 세력이 파문을 일으킬 기회를 주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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