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울산 석화재편…샤힌 중심 공급망 일원화 관건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마지막 퍼즐’ 울산 석화재편…샤힌 중심 공급망 일원화 관건

이데일리 2026-07-22 16:14:11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가 대산에 이어 울산에서도 석유화학 사업재편안을 승인하자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울산 지역 구조개편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쓰오일이 총 9조원을 투입한 샤힌프로젝트가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공급과잉 우려를 해소하고, 울산 지역 석화 원료 공급체계를 일원화하는 방안이 해법으로 거론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산단에 속한 에쓰오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등은 최근까지 수차례 만나 구조 개편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별로 이해관계가 엇갈려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구조개편의 가장 큰 변수는 샤힌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이 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 신기술인 TC2C(원유의 석화제품 전환 비중을 높인 고부가 기술)를 탑재한 해당 설비는 이미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연말까지 공정 점검, 시운전 등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규 공장에서는 에틸렌(180만t), 프로필렌(77만t), 부타디엔(20만t), 벤젠(28만t)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에틸렌 규모만 따지더라도 정부가 설정한 NCC(나프타분해설비) 감축 목표(최대 370만t)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을 새롭게 양산하는 셈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현재 울산 산단에서 에틸렌 생산능력은 현재 대한유화가 연간 90만t으로 가장 크고, 이어 SK지오센트릭 66만t, 에쓰오일 18만t 등의 순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쓰오일의 신규 공장이 가동되면 에틸렌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급 과잉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해당 설비는 사업재편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정부가 중장기 목표로 삼은 고부가 사업 전환의 일환인 고효율의 석화설비이기 때문이다.

울산 지역은 에틸렌 생산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각 기업들이 독자 생존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구조개편이 늦어지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업계 불황이 이어지며 다른 석화업체들이 적자를 유지하는 상황에도 대한유화는 지난해 영업익 52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 1분기엔 736억원으로 개선세를 이어갔다. 중동 전쟁에 따른 래깅 효과와 정제마진 개선 등에 SK지오센트릭과 에쓰오일도 올 1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1275억원, 1조2311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울산 구조개편의 시작은 NCC 통합보다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한 공급망 일원화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는다. 고효율의 에쓰오일의 신규 공장을 울산 전체 석화 공급망을 재편하는 ‘앵커 플랜트’로 활용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예컨대 에쓰오일이 대량 생산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등에 공급하는 ‘업스트림-다운스트림 분업 모델’이다. 이렇게 공급망을 구축하면 원류 구매비나 물류비가 줄어 들고, 각 사가 경쟁력을 갖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일에서 바스프사가 루트비히스하펜에서 공급망을 일원화한 베르분트 모델이나 사우디 주베일 산업단지 모델이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공급망 재편으로는 국내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노후 설비 폐쇄나 고부가 제품 전환 등과 결합돼야 구조적인 경쟁력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 플라스틱 비중을 줄이고, 배터리·반도체·친환경 소재 등 스페셜티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다만 정부 입장에선 당장 구조개편을 추진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업체간 원료 구조나 제품이 달라 이해관계가 조율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 구조개편은 샤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원료 공급 협의체나 공동 인프라 운영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른 산단과 달리 기업 간 NCC 통합이 아닌 공급망을 효율화하는 방식이 진행될 경우 원가 경쟁력을 올리고 생산 효율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