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연해주 독립운동가 김정하 선생 재조명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연해주와 만주, 상하이, 모스크바를 넘나들며 무장투쟁과 정보 수집, 청년교육에 헌신하다 스탈린 정권의 탄압으로 생을 마감한 독립운동가 김정하(金鼎夏·1897∼1938) 선생의 삶이 재조명된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고려신문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연해주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 발굴 및 지원사업'의 스물일곱 번째 인물로 김정하 선생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함경남도 이원에서 태어난 선생은 이성범(李成範) 등의 이름을 사용하며 일제의 감시를 피해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국가보훈부 공훈록에 따르면 그는 1920년 9월 연해주에서 폭탄 6개를 함경북도 청진으로 반입했다. 같은 해 11월부터 일본군과 친일 세력의 동향을 수집해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전달하고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한 공채 모집에도 참여했다.
1923년 상하이 국민대표회의에서도 활동했으며, 이후 고려혁명군 제3대 사령관과 단지동맹암살대 대장, 대한통의부 군정위원 등을 지냈다.
그러나 1937년 소련의 고려인 강제이주와 대숙청 과정에서 체포돼 이듬해 1월 18일 총살됐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2008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묘소의 정확한 위치와 직계 후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김 선생은 폭탄 반입과 정보 수집, 무장투쟁, 조직 운영, 청년교육에 이르기까지 독립운동의 여러 분야에서 헌신한 지도자"라며 "고려신문과 협력해 잊힌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후손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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