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중국 AI의 역습…’문샷AI’ 충격파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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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중국 AI의 역습…’문샷AI’ 충격파 확장

한스경제 2026-07-22 14: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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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즈린 문샷AI CEO./kimi.ai 공식 X
양즈린 문샷AI CEO./kimi.ai 공식 X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공개한 초거대 오픈웨이트(Open Weights) AI 모델 ‘키미 K3(Kimi K3)’가 글로벌 기술과 자본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웨이트란 학습이 완료된 파라미터 가중치(웨이트)만을 공개하는 AI 모델을 말한다. 이용자는 오픈웨이트 AI 모델을 다운로드 받아 자신의 시스템 환경에 맞게 조정해 활용할 수 있지만 AI 모델의 구조 자체를 변경하거나 재학습을 시킬 수는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문샷AI의 키미 K3는 오픈웨이트 모델 중 세계 최대 규모인 약 2조8000억개(2.8T)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독점해 온 최첨단 폐쇄형 AI 모델들의 성능에 육박하는 성능을 입증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미국이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등장한 키미 K3는 중국 AI 기업들이 독자적인 알고리즘 효율화와 아키텍처 혁신을 통해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문샷AI의 부상이 고비용 구조에 의존하던 기존 AI 생태계의 패권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2.8조 파라미터로 무장한 ‘키미 K3’…아키텍처 혁신·성능 입증

문샷AI가 선보인 키미 K3는 대규모 파라미터를 유지하면서도 추론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 896개 전문가 블록 중 요청당 16개(약 1.8%)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스태블 레이턴트MoE(Stable LatentMoE)’ 구조를 채택해 연산 부담을 크게 줄였다.

독자 개발한 ‘키미 델타 어텐션(KDA)’ 기술을 적용해 100만 토큰(1M Token)의 초장문 컨텍스트 환경에서 디코딩 연산 속도를 기존 대비 최대 6.3배 향상시켰으며 최신 딥러닝 기법인 ‘어텐션 잔차(AttnRes)’ 구조를 통해 학습 효율을 25%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AI 전문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 평가에서 키미 K3는 종합 점수 57점(Elo 1547)을 기록하며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 및 오픈AI의 ‘GPT-5.6 Sol’ 뒤를 이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개발자 현장 실습 평가인 아레나AI의 프론트엔드 코드 벤치마크에서는 1679점을 획득해 클로드 페이블 5를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키미 K3는 48시간 연속 자율 작동을 통해 4mm² 규모의 반도체 EDA 설계 및 타이밍 수렴을 완수하고 복잡한 천체물리학 관련 공식을 2시간 만에 자체 검증 및 코드로 구현하는 등 우수한 에이전트 실행 능력을 보여주며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 시장을 흔들고 있다.

문샷AI의 성장은 창업자이자 CEO인 양즈린의 연구 리더십에 기인한다. 1992년생인 양즈린은 칭화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CMU)에서 머신러닝 권위자인 루슬란 살라쿠트디노프 교수 지도하에 4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구글 브레인과 메타 AI 연구원을 거쳤다.

지난 2023년 3월 칭화대 동창들과 문샷AI를 설립한 양즈린은 단순한 알고리즘 개편보다 스케일링 법칙을 효율적으로 확장하는 시스템 설계에 집중해 왔다. 이 같은 접근법은 컴퓨팅 자원의 제약 속에서도 모델의 추론 효율을 극대화하는 바탕이 됐다.

지난 16일 공개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 평가 점수./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난 16일 공개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 평가 점수./아티피셜 애널리시스

▲ “딥시크와 다르다”…AI 빅테크와 정면 승부

지난해 1월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는 저사양 GPU 환경에서 학습시킨 AI 모델로 글로벌 빅테크의 AI 성능을 앞서는 놀라운 성과를 공개했다. 이후 고성능 AI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17% 폭락하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후 딥시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저가 전략으로 글로벌 빅테크가 장악한 AI 서비스 시장을 위협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검열 의혹과 개인정보 수집 논란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화됐다.

문샷AI의 키미 K3도 시작은 딥시크와 비슷하다. 키미 K3 공개 공개 당일 전 세계 AI와 반도체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부 기술 투자자들은 딥시크 충격을 언급하며 유사한 시장 반응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장의 공포가 오래가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글로벌 AI 관련 주가는 1~2일 안에 반등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증시가 빠르게 안정세를 찾은 배경에는 딥시크와 다른 문샷AI의 가격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최저가에 가까운 요금제를 제시했던 딥시크와 달리 문샷AI의 키미 K3는 입력 100만 토큰당 3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15달러로 앤트로픽 클로드 소네트 계열과 비슷한 수준의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했다. 이는 문샷AI가 지금까지 내놓은 모델 중 가장 비싼 가격표이면서 중국 내 AI 모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키미 K3의 성과를 유의미하게 평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알렉스 리우 분석가는 “대규모 사전 학습과 아키텍처 기술이 결합해 하드웨어 제약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게리 유 분석가 역시 “키미 K3는 중국 LLM이 모델 규모, 성능, 가격 전반에서 미국 선도 기업들을 추격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 거대 자본 흡수한 데카콘…홍콩 증시 상장 눈앞

문샷AI는 설립 이후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경쟁 관계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동시에 투자자로 참여한 점도 주목받았다.

지난 2024년 2월 세콰이어 캐피털과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5Y 캐피털, 알리바바, 텐센트 등으로부터 7억달러 이상을 조달하며 기업가치는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5월 메이투안 드래곤볼이 주도한 시리즈 E 라운드에서도 20억달러를 추가 유치하면서 현재 문샷AI의 기업가치 200억달러를 달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문샷AI는 100억위안(약 2조1800억원) 이상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30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프리 IPO 투자 유치와 함께 6개월 이내 홍콩 증권거래소(HKEX)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상장한 Z.ai(지푸AI)와 미니맥스(MiniMax)에 이어 공모 시장을 통한 자본 조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중국 AI 생태계는 모델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AI 모델 플랫폼 오픈루터(OpenRouter)의 6월 마지막 주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산 AI 모델의 글로벌 토큰 처리량 점유율은 48%를 기록해 20%에 그친 미국산 모델을 앞질렀다. 1년 전 미국 모델이 74%, 중국 모델이 20%였던 상황과 비교하면 비중이 역전된 셈이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 속에서 국산 하드웨어를 활용한 인프라 자립도 진행되고 있다. Z.ai의 ‘GLM-Image’는 화웨이 어센드 800T A2 서버와 마인드스포어 프레임워크 기반에서 완전한 국산 기술 스택으로 사전 학습을 마쳤다. 딥시크 역시 화웨이 어센드 910C 칩 기반의 1만4000페타플롭스 규모 국산 클러스터에서 파인튜닝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문샷AI를 포함한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의 성장은 기초 언어 지능의 단가를 낮추고 고비용 구독 모델 중심의 시장 구조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AI 도입 방식이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비용 효율성을 고려한 하이브리드 인프라 운용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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