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정부의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 전략에 발맞춘 67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즉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OLED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며 50년 역사의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6' 행사에 참석해 VIP 투어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충청권 투자 계획에 대해 "바로 해야 한다"며 "현재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 사람 앞에서 약속한 내용인 만큼 즉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정부가 이달 초 충남 아산 제2캠퍼스에서 개최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총 67조 원 규모의 충청권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8.6세대 OLED 생산 기반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과 AI 기기용 패널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8.6세대 OLED는 기존 6세대보다 큰 유리 원장을 활용해 노트북과 태블릿용 패널을 더욱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원가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구체적인 양산 일정이나 주요 고객사 공급 계획에 대해서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 생산 확대는 큰 도전…기술 초격차로 승부“
이 사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대해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은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이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매우 큰 도전"이라며 "생산량 경쟁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신 OLED 기술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선점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OLED 이후 시대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폼팩터와 차세대 발광 기술을 통해 기술 격차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50년의 역사를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폴더블 OLED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이 사장은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하면 글로벌 폴더블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품질과 내구성 등 핵심 경쟁력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훨씬 뛰어나며 앞으로도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칩플레이션이 디스플레이 업계 압박"
하반기 업황에 대해서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칩플레이션'이 스마트폰과 노트북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사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고객사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생산량이 감소하고, 이는 디스플레이 가격 인하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부담을 낮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객사와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 경험이 향후 더 좋은 사업 환경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상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하반기에는 원가 효율화와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제품 믹스 강화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AI가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의 핵심 동력“
이날 'K-디스플레이 2026' 개회사에서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대전환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AI 시대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제시했다.
이 사장은 "LCD에서 OLED로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가운데 폴더블, 롤러블, 스트레처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혁신적인 폼팩터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OLEDoS, 레도스,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은 AI와 결합해 XR과 AR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하나의 기술이 다른 기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 전환이 동시에 빠르게 진행되는 복합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확산이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대는 고성능 디스플레이와 광학 부품 수요를 키우고 있으며, 온디바이스 AI 기기는 저전력·고화질 패널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며 "스마트 글라스, AI 엣지 디바이스, 휴머노이드 등 새로운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는 만큼 혁신과 협력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결국 고객을 만족시키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선제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며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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