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천·광주·경기·경북·제주 등 광역자치단체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AI 허브(Global AI Hub)’ 유치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고양특례시도 민관 합동 추진체계를 출범시키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고양시는 최근 창조혁신캠퍼스 성사에서 전문가와 시민 대표,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스마트시티과 AI기획팀을 중심으로 추진단(TF)을 운영하며 최적 입지와 정주 여건 검토, 조례·제도 정비, 대외 협력, 예산·재정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시민 대표와 국회 관계자, 국제관계 전문가, 고양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유치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AI 허브’는 국제기구의 AI 기능과 데이터를 연계하고 인프라와 역량을 공유해 기후변화와 보건, 식량, 재난 등 인류 공동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 플랫폼이다.
우리 정부의 제안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9개 국제기구와 5개 다자개발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고양시는 영국 BBC가 2024년 고양시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5대 친환경 지속가능 도시’로 소개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친환경 도시 이미지가 UN이 추구하는 ‘인류의 삶 개선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가치와 맞닿아 있어 글로벌 AI 허브의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실제 입지 선정에서는 도시 이미지보다 AI 인프라가 더욱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데이터센터와 전력, 용수, 네트워크 등 핵심 기반시설과 규제 환경을 비롯해 안정적인 AI 컴퓨팅 시설 운영 가능 여부가 우선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연구개발(R&D) 역량과 지역 대학, AI 기업 생태계, 국제 협력 기반 등도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명칭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고양시는 UN 산하 기구들이 참여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UN 글로벌 AI 허브’라는 표현을 사용하나,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명칭은 아니다. 자칫 UN이 직접 추진하는 사업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글로벌 AI 허브의 경기도 유치 추진을 지시하면서 고양시와 경기도의 역할 분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가 도내 후보지 가운데 고양시를 공식 입지로 선정하거나 적극 지원할지가 향후 유치 경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시는 이번 간담회를 “유치 추진을 공식화하는 자리”라고 설명하면서도 참석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양연구원과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몇 분을 모시고 진행 상황을 논의하고 조언을 듣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의 세부 입지 기준과 공모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경선 시장의 핵심 공약을 조기에 가시화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 없이 간담회를 서둘러 개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입지 선정 절차가 본격화되기 전에 유치 의지를 공식화하고 민관 협력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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