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대출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5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데 이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11년 만에 1%대로 올라섰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앞세워 기업대출 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 은행권의 부실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10월(0.8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 상승은 기업대출이 주도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한 달 새 0.10%포인트 뛰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높아졌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00%로 2015년 5월(1.11%)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외 가계대출 연체율은 0.90%로 한 달 새 0.07%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대출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5월 말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408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동산 부문에 쏠린 자금을 첨단산업과 기업 부문으로 돌리는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면서 은행권의 기업대출 공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대출 증가와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맞물리면 연체율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며 “은행권에 부실채권 상각·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자본과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도록 주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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