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의류 688만원·가방 차액 324만원 등…관저부지 변경·업체선정 추궁
김 여사 측 "공사 수주 등 관여 안 해"…식사 거르고 오후 조사 시작
(과천=연합뉴스) 박재현 최윤선 기자 = 대통령실 관저 이전 관련 외압 행사 및 금품 수수 등 의혹으로 권창영 2차 종합특검 조사에 출석한 김건희 여사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관저 공사 수주 등의 대가로 21그램 측으로부터 1천만원 상당 금품을 받았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22일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여사가 종합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55분까지 이어진 오전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특검팀의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1시간 30분가량 휴식 및 점심시간이 주어졌지만, 김 여사는 식사를 거른 채 오후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2022년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당시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을 통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수주하도록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직권남용은 기본적으로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범죄지만 공범의 경우에는 민간인도 처벌할 수 있다.
김 여사는 공사 수주 등 특혜 제공의 대가로 21그램 측으로부터 688만원 상당의 디올 의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통일교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을 다른 물건으로 교환할 때 21그램 김태영 대표의 부인이 동행해 324만원가량의 차액을 지급한 것도 관저 공사 관련 대가로 보고 총 금품 수수액을 1천12만원으로 특정했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2022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았던 업체다. 실제 김 여사는 21그램 김 대표의 배우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여사는 당초 19일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조사를 받게 됐다.
특검팀은 오전 조사에서 김 여사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후보지를 '사전 답사'한 뒤 관저 이전 대상지가 기존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변경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조사에서는 디올 의류 등 금품의 대가성과 전달 경로 등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 측에서는 최지우, 채명성, 유정화 변호사가 입회한다.
채 변호사는 이날 조사에 입회하면서 "제기된 혐의는 특검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과는 다르다"라며 "김 여사는 관저 공사 수주 등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김 여사는 현재 혈압도 너무 낮고 건강이 좋지 않아 조사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지만, 특검 입장에 맞춰서 출석한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올 의류 등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받은 의류 금액에 '웃돈'까지 얹어서 돈을 보낸 내역이 있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21그램이 과도하게 산정한 공사비를 지급하기 위해 28억원 상당의 행정안전부 예산이 불법 전용됐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관저 이전 관련 감사원 감사가 축소·은폐됐다는 의혹도 특검팀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지난 20일에는 유병호 감사위원이 이와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예산 불법 전용 및 봐주기 감사 등 의혹과 관련돼있는지도 따져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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