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칩플레이션' 여파로 올 하반기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폴더블폰 등 초격차 패널 기술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이 사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핵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완제품(세트)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스마트폰과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체 물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이 디스플레이 패널 업계에 강한 단가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사업 여건이 상당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거두었으나 하반기는 여러 불확실성 요소로 인해 수익성 방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이 어려운 시기를 내실 있게 버텨낸다면, 향후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차원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최초 공개되는 '갤럭시 Z 폴드/플립8' 시리즈와 관련해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핵심 분야"라며 "화면 주름 개선, 내구성 강화, 저전력 기술 등 차별화된 폼팩터 기술을 지속 적용해 갤럭시 Z 시리즈의 완성도를 극대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한층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거센 추격과 생산능력(CAPA) 확대 공세에 대해서는 기술적 차별화를 유일하고도 확실한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사장은 "단순히 생산량이나 가격으로 승부하는 시장은 의미가 없으며 중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는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기술을 선제적으로 구현해 제시하는 것"이라며 "북미 주요 고객사를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최우선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결국 품질과 독보적 기술 격차가 핵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충청권 대규모 투자 계획을 비롯한 차세대 라인 증설 투자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는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사장은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 실행 시점을 묻는 질문에 "현재 차세대 라인 구축을 위한 준비 절차를 착실히 진행 중"이라며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고도화는 물론 8.6세대 IT용 OLED 라인과 확장현실(XR) 기기용 마이크로 OLED 등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첨단 기술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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