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실상 사우디 우라늄 농축 허용…중동 핵 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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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실상 사우디 우라늄 농축 허용…중동 핵 경쟁 우려

이데일리 2026-07-22 13:12: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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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영토 내에서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내용의 민간 협정을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AFP)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AFP)


WSJ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사우디의 공동 연구를 통해 타당성이 입증될 경우 미국 기업이 사우디 영토 안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의 협정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정은 30년 기한으로, 사업 규모는 수백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후반 이 협정을 최증 승인했고 오는 22일 양국 에너지부 장관이 협정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며칠 안에 의회에 사우디 원자력 협정을 제출할 예정이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협정을 통해 미국이 사우디의 원자력 프로그램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사우디의 핵 프로그램이 군사적 목적으로 오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협정은 사우디의 핵 개발에 미국 기업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외국 기업은 배제되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원자로와 기타 핵 기술은 미국 기업들이 제공하고, 해당 기업들의 해외 협력업체들은 부차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이 연구 결과에 따라 농축 공정 진행에 반대할 경우 사우디는 향후 10년간 단독으로 또는 외국 파트너와 함께 농축 공정을 수행할 수 없다는 안전 장치가 포함됐다.

사우디는 이번 핵 협정의 목적이 평화적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군사적으로 불안한 중동에서 핵개발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2018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도 핵무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을 허용한 사례는 프랑스, 독일, 영국 및 일본 등으로 극히 제한적이다. 미국이 이례적으로 이번 협정을 승인한 것은 사우디 핵 개발에 있어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우디와의 핵 협정은 이란과 핵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이란에 핵 프로그램 중단과 농축 우라늄 폐기 등을 주장하고 있는 와중 사우디에는 우라늄 농축을 허용한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헨리 소콜스키 핵확산방지정책교육센터 사무총장은 “사우디의 행보는 아랍에미리트, 터키, 이집트의 행보와 직결된다”며 “이번 핵 협정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라는 생각은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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