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후반기에 돌입했다. 순위 경쟁도 본격화됐다. 사령탑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전반기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원정(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으로 치른 한화 이글스와의 후반기 첫 4연전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이전 시리즈 스윕을 포함해 7경기 연속 한화전 무패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를 방출하고 영입한 맷 데이비슨이 기존 건수 케스턴 히우라와 함께 '2·용·타(용병 타자 2명)' 효과를 극대화했다.
시리즈 무패라는 의미 있는 결과에 빼놓을 수 없는 수훈 선수가 아시아쿼터 투수 가나쿠보 유토다. 전반기 내내 키움 필승조를 맡은 그는 17일 시리즈 2차전부터 3연투에 나섰다. 2차전 세이브, 3차전 홀드를 기록했다. 4차전은 키움이 7회 빅이밍을 만들어 9-9 동점으로 연장 11회 말을 맞이한 상황에서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유토는 현재 키움 불펜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냈지만, 11일 올스타전까지 참가한 유토에게 3연투를 지시하는 건 설종진 키움 감독에게도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 박준현이 3회 조기강판되며 투수 소진이 많았던 4차전이었고, 타선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을 만들었기에 내줄 수 없는 경기였다. 4년 연속 최하위 탈출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는 키움이기에 설 감독도 강수를 뒀다.
하위권 팀은 여유가 없다. 지난주 기준으로 5위 두산 베어스와 6위 한화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사령탑 입장에선 이길 수 있을 때, 확실히 잡는 경기 운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21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 6-1, 5점 차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했다.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등판한 김원중이기에 실전 감각 회복 차원으로 보긴 어려웠다. 이미 8회부터 불펜 피칭을 시작했고, 아직 지난 시즌과 비교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원중에게 조금 더 많은 투구 기회를 주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 같다. 더불어 확실히 승기를 잡은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도 있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9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타자 한재환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지 않고 투수에게 손가락질만 했던 박동원을 다른 포수 이주헌으로 교체했다. 물론 체력 저하로 공을 커버할 힘이 부족한 박동원을 관리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겠지만, '문책성'으로 보일 수 있는 교체였다.
LG는 후반기 첫 4연전에서 3위였던 KT 위즈에 4연패를 당하며 자리를 내준 뒤 21일 NC 3연전 1차전까지 패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내부를 향해 명확한 메시지 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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