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출발 날짜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올해 여름 휴가철 성수기 동안 전국에서 총 1억 명이 넘는 인원이 이동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오는 25일부터 31일 사이에 귀성·피서차량이 가장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차량이 도로에서 움직이는 모습의 자료사진. / 뉴스1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17일간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해 교통량 분산 및 안전 관리 체계에 돌입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도로공사가 발표한 '2026년 하계 휴가 통행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책기간 하루 평균 이동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614만 명, 전체 이동 인구는 1억 433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하루 평균 차량 대수도 지난해보다 0.6% 늘어난 543만 대로 집계됐다.
7월 25~31일 휴가길 몰려… 서울~부산 최대 6시간 30분 소요
휴가 출발 일정은 7월 25일~31일이 1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8월 1일~7일(12.9%)이 뒤를 이었다. 7월 마지막 주를 선택한 이유로는 동행자와의 일정 조율(32.7%), 회사 권유(19.9%), 자녀 학원 방학(17.9%) 등이 꼽혔다.
주요 구간별 최대 예상 소요시간을 보면 휴가지 방향의 경우 서울~부산 6시간, 서울~강릉 4시간 50분, 서울~목포 4시간 40분, 서울~광주 4시간 20분, 서울~대전 2시간 30분 수준이다. 특히 서울~부산 노선은 8월 1일 휴가지 방향 이동 시 6시간, 8월 2일 귀경 방향 이동 시 6시간 10분에서 최대 6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집계됐다. 귀경길은 목포~서울 5시간 50분, 광주~서울 5시간 45분, 강릉~서울 5시간 20분, 대전~서울 3시간 등으로 조사됐다.
여름 휴가철, 인천국제공항이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의 자료사진. / 뉴스1
이동 수단으로는 승용차 이용 의사를 밝힌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항공과 철도, 버스, 해운이 뒤를 이었다. 여행 목적지는 국내를 선택한 비율이 86.3%, 해외가 13.7%였으며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동해안권(26.4%)과 남해안권(19.1%), 수도권(12.3%), 서해안권(10.3%), 제주권(7.7%) 순으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대중교통 증편·갓길차로 운용… 5대 특별교통대책 추진
정부는 원활한 소통 확보, 편의 증대, 대중교통 수송력 확대, 교통안전, 기상악화 대응 등 5대 과제를 중심으로 대책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일반국도 9개 구간(65km)을 신규 개통하고 고속도로 59개 구간(371.62km)에 갓길차로를 운영해 교통 흐름을 개선한다.
대중교통 수송력 확대를 위해 고속버스 운행 횟수를 기존 27만 7195회에서 31만 941회로 12.2% 늘리고 철도 역시 1만 4263회로 1.1% 증회한다. 코레일 앱을 통한 숙박 예약 시스템 마련 및 인구감소지역 방문 시 운임 5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항공편은 국내·국제선을 포함해 8.3%(2693회) 증편해 국내선 7만 6000석, 국제선 45만 7000석을 추가 확보한다. 자동출입국심사 대상국 확대(18개국→42개국),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 우선 출국, 김해공항 제2출국장 피크시간대 운영 등도 시행한다.
해양수산부 역시 연안여객선 운항을 평시 대비 6.8% 늘어난 1만 3507회로 확대하고 여객선 예매 시스템에 카카오페이 간편결제와 AI 챗봇 기능을 더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기상 악화와 안전사고에 대비한 조치도 강화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선정한 40곳의 교통사고 주의 구간을 도로 전광판으로 수시 안내하고, 지능형 CCTV를 통해 비탈면 낙석 등 위험 요소를 실시간 점검한다.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및 대피유도시설을 정비하고 호우나 폭염 발생 시 열차 서행, 항공기 우회, 내비게이션 실시간 통제 정보 제공 등으로 대응 방침을 정했다.
빗길 감속 운행 및 차내 환기… 여름철 안전 수칙 준수
여름철 빗길 운전 시에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19조에 따른 감속 운행 규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노면이 젖어 있는 경우에는 최고속도의 20%를 줄여 운행해야 하며 폭우나 안개 등으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상황에서는 50%를 감속해 운행하는 것이 의무다.
빗길에서는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물막이 형성되는 수막현상이 발생해 제동거리가 늘어나므로 출발 전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점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졸음쉼터에서 쉬어가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폭염에 따른 차량 관리 및 졸음운전 예방도 요구된다. 여름철 직사광선에 노출된 차량 내부 온도는 50~60도 이상까지 상승해 라이터나 보조배터리 등 온열 폭발 위험 물질의 차내 방치를 피해야 한다. 또한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면 차량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외기 순환 모드로 전환하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해 줄 필요가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장거리 운전 시 최소 2시간마다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기상 악화 시에는 도로교통법 제37조에 따라 전조등과 차폭등, 미등을 켜 다른 운전자에게 차량 위치를 명확히 알려야 한다. 지하차도나 터널 진입 전에는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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