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정부 국정원, ‘극우 유튜브’ 시청 강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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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정부 국정원, ‘극우 유튜브’ 시청 강요했나

일요시사 2026-07-22 11:22: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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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성민 기자 = 윤석열정부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북한과의 연계성 조사 시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정보기관이 특정 사안을 인정하는 건 조직 특성상 이례적인 일이다. 국정원의 이 같은 행위는 윤석열씨가 집권하고 나서부터 시작됐다.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극우 유튜브 시청을 강요하기까지 했다.

“출퇴근할 때마다 항상 보라는 유튜브가 있었다. 대부분 극우적 성향이었다.” 지난해 퇴직한 한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이다. 김규현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씨처럼 극우 유튜브 애청자였다. 김 전 원장은 수많은 채널 중에서도 ‘성창경 TV’를 주로 챙겨본 것으로 알려진다. 직원들에게도 꾸준한 시청을 언급했을 정도다.

딱 맞는 극우 콤비

김 전 원장은 ‘매파 중의 매파’다. 박근혜정부 초대 외교부 1차관에 이어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냈다. 정통 외교·안보 엘리트 출신이나 세월호 보고 조작으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져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던 이력이 있다. 극단적 보수 성향이 강하고 부정선거와 같은 음모론에 관심이 많은 인사라고 알려져 있다. 윤씨와 기조가 맞았다는 평가다.

김 전 원장은 국정원 2차장 산하 대공수사국(현재의 안보조사국) 판단○○처에서 작성한 ‘안보 위해 세력 명단’을 보고 지속적인 자료 업데이트와 대통령실로의 배포를 허가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국정원의 설명을 종합하면 안보 위해 세력 명단은 2008년 이명박(MB)정부 때부터 작성됐다. 국정원은 이 명단을 근거로 2022년 5월부터 2024년 초까지 여야 정치인들의 북한 연계 의혹을 조사했다. 객관적 자료 부재 등을 감안한 내부 반발로 중단되거나 아예 실행되지 못했으나 2024년 5월 내부 감사 결과 판단○○처는 충분한 검증 없이 윗선에 보고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원장이 안보 위해 세력 명단의 출처와 근거의 신빙성을 따져보지도 않고 맹목적으로 신뢰해 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전 원장이 해당 명단을 신뢰했던 이유는 그의 정치적 성향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김규현 전 원장은 극우 유튜브 채널 중에서도 ‘성창경 TV’를 거의 매일 봤다. 그러면서 직원들한테 꼭 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른 정보기관 출신 한 관계자도 “저런 걸 왜 챙겨보라고 하는 건지 싶었다. 조사·정보 수집 활동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채널이었다. 사내 직원들끼리는 ‘대통령이 자주 보는 채널이니까 보라고 하는 거 아니겠냐’는 말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윤 집권하자마자 여야 정치인 북한 연계성 조사
국정원 “검증 없이 윗선에 보고한 사실 확인됐다”

성창경씨는 여러 차례 허위로 판명난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성씨는 지난 5월 인천 월미역 앞 한 집회에서 “범죄자가 대통령이 돼 나라를 망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무너진다”며 “12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던 자가 대통령이 됐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똘똘 뭉쳐야 한다. 우산 혁명을 통해 대한민국을 바로잡고 이재명을 감옥에 집어넣고 국가를 반듯하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성씨를 비롯한 극우 유튜버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대한 국정원의 발표가 부정선거 음모론의 증거라고 주장해 왔다.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은 2023년 10월 선관위에 대한 국정원 보안 점검 관련 대면 보고 문건을 작성했다.

윤씨는 김 전 원장에게 보고받은 이후 선관위에 대한 전면적·공개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후 국정원은 일부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지만, 이후 추가 사항을 2차례 이상 대통령실에 서면으로 보고했다.

대통령실이 작성한 문건은 크게 ▲선관위 투·개표 시스템 해킹 취약점 ▲선관위에 대한 북한 해킹 사례 ▲선관위 보안 점검 비협조 등으로 구성된다. 선관위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윤씨는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대통령실과 사전교감? ‘민간인 사찰’ 일부 사실로
김, 직원들에 성창경 TV 등 극우 유튜브 시청 강조

부정선거 관련 대통령실 문건에도 “국정원 조사 결과 투·개표 시스템을 해킹하면서 득표수를 변경하는 경우 등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 존재한다”며 “선거 결과의 변경에 이르지 않더라도 그런 시도 또는 관련 정보의 사전 유출로 인한 혼선 등 위험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김 전 원장 체제에서의 국정원은 직원들에게 극우 유튜브 시청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입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보 교육을 진행하는 정보○○원 핵심 관계자 A씨의 경우 수년간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활동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은 판단○○처 소속일 당시 안보 위해 세력 명단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원장은 A씨와 함께 안보 위해 세력 명단을 작성한 국정원 직원들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진보·좌파 세력 말고 보수 진영에도 암약하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 면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유튜브에서 말한 인물들이 대공 혐의점이 있는지 없는지 검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자주 했다고 한다.

판단○○처 출신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김 전 원장이 지속적인 안보 위해 세력 명단 업데이트를 지시하면서 누가 윤석열정부에 걸림돌이 되는지 검열했다. 그러다 보니 대공 혐의점이 없는 국민의힘 정치인이나 보수 인사 다수가 명단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며 “판단○○처에서 김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철저하게 움직인 직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실제 안보 위해 인물이라고 판단되면 안보○○시스템에 정식으로 등재한다. 해당 시스템에 등재돼야 공식적 내사·추적이 가능하다.

내부 단속도

종합특별검사팀(특별검사 권창영)의 발표로 확인된 안보 위해 세력 명단은 안보○○시스템에 등재된 게 아닌 판단○○처에서 작성한 파일이다. 이 파일은 현재 국정원 서버에 존안돼있다. 국회 정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들은 자료 제출 요구를 통해 관련 파일을 입수하려 했으나 이미 판단○○처 일부 직원들의 PC에는 기록이 전부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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