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중재해 온 파키스탄, 자금난에 미국에 손 내민 듯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데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이 미국에 15조원대 외환기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1일(미 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파키스탄 당국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 100억달러(약 14조8천억원) 규모의 외환안정화 기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파키스탄은 최장 5년간 미국으로부터 달러를 공급받거나 외화 보유액 확충 보장 등을 받게 된다.
이런 움직임은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 역할을 자임해온 상황에서 처음 알려진 것이다.
외환기금 지원이 성사되면 파키스탄은 외화 보유액을 늘리고 파키스탄루피화에 대한 압력을 완화할 수 있으며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자금을 덜 빌려도 된다.
파키스탄은 2023년 국가부도 위기 이후 IMF로부터 70억달러(약 10조4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자금난에 직면해 있다.
또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따라 세금 인상과 지출 억제 등 정치적으로 인기 없는 정책을 펴는 입장에 놓여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은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중재국을 자처하며 외교적 존재감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파키스탄이 미국과 다른 파트너 국가들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상황을 맞게 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파키스탄 재무부는 이번 요청과 관련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미 재무부는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외환안정화 기금 지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일부 주요국 중앙은행과 맺어 재정안정을 뒷받침하는 항구적인 달러 스와프 협정과는 다르다.
파키스탄은 IMF 프로그램 이행으로 자금조달 능력이 향상됐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잠재적 공급망 차질 등으로 외화보유액 급감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파키스탄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거듭되는 외부 위기와 정책 불확실성, 안보 위험 등으로 매우 저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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