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종차별과 린치의 악몽…'더 트리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죽도록 맞으며 살아왔다 = 박형서 지음.
기발한 상상력과 지적 유희로 독창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소설가 박형서가 13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사회봉사 명령으로 노인복지관에서 근무하게 된 김철국은 한 노인이 다른 노인들에게 둘러싸여 구타당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김철국이 구해 낸 노인 박복대는 "나는 죽도록 맞으며 살아왔다네"라며 자신의 일생을 들려준다.
"들어라, 신은 박복대에게 일평생 구타당할 운명과 놀라운 회복 능력을 함께 던져주었다. 능력이 운명의 보상일 수 있고, 운명이 능력의 대가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릴 적 신병을 앓은 박복대는 아무리 맞고 찔리고 베여도 금세 낫고야 마는 불가해한 회복력을 얻게 된다. 그런 그가 한국전쟁, 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형제복지원 등 폭력의 시대를 거치며 겪은 괴이한 수난극이 펼쳐진다.
출판사는 "박복대라는 인물은 국가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죽도록 맞으며 '불구가 되어버린' 근현대 한국인의 초상"이라고 소개했다.
문학과지성사. 648쪽.
▲ 더 트리스 = 퍼시벌 에버렛 지음. 송혜리 옮김.
미국 미시시피주의 한 작은 마을, 백인 남자와 흑인 소년이 기괴한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된다. 백인의 목에는 가시철사가 둘둘 말려 있고, 흑인의 손에는 백인 남자의 잘린 고환이 들려 있다. 보안관이 출동해 두 시신을 수습하지만, 돌연 흑인 소년의 시신이 사라지고 만다.
마을에서는 비슷한 살인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고 베테랑 특별수사관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기나긴 린치와 혐오의 역사를 블랙 코미디와 미스터리 형식으로 구성한 소설이다.
작가인 퍼시벌 에버렛은 이 작품으로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는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노예 짐의 시점에서 다시 쓴 '제임스'로 2025년 퓰리처상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문학동네. 4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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