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 없이 빵과 떡을 만들고 싶다면 매일 쓰는 밥솥을 열어보자. 고구마와 달걀을 섞은 촉촉한 빵부터 폭신한 카스텔라, 쫀득한 찰떡까지 버튼 한 번으로 완성할 수 있다. 복잡한 반죽이나 불 조절 없이도 근사한 간식이 되는 밥솥 레시피를 소개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밀가루 없이 만드는 촉촉한 고구마빵
고구마빵은 밀가루 대신 찐 고구마를 반죽의 중심 재료로 사용한다. 고구마 자체에 전분이 들어 있어 달걀과 우유를 더하면 부드럽게 굳는다. 남은 찐 고구마를 활용하기에도 알맞다.
중간 크기의 고구마 2개는 껍질을 벗겨 뜨거울 때 곱게 으깬다. 덩어리가 많이 남으면 완성된 빵의 표면이 고르지 않을 수 있으므로 포크나 으깨는 도구로 충분히 풀어준다. 여기에 달걀노른자 2개와 우유 또는 두유 3큰술, 꿀이나 올리고당 1큰술을 넣어 섞는다. 고구마가 충분히 달다면 당류는 줄이거나 넣지 않아도 된다.
[인포그래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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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폭신한 식감을 원한다면 분리해 둔 흰자를 거품기로 거품을 낸다. 흰자 거품은 단단하게 뿔이 설 정도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 거품이 꺼지지 않도록 고구마 반죽에 두세 차례 나눠 넣고 주걱으로 가볍게 섞는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폭신함은 줄지만 묵직하고 촉촉한 식감으로 완성된다.
내솥 안쪽에는 녹인 버터나 식용유를 얇게 바른다. 반죽을 붓고 주걱으로 표면을 정리한 뒤 만능찜 기능으로 약 40분 익힌다. 밥솥마다 출력과 조리 방식이 다르므로 종료 후 가운데를 나무 꼬치로 찔러 확인한다. 묽은 반죽이 묻어 나오면 5~10분 정도 추가로 가열한다.
완성 직후에는 수분이 많아 쉽게 부서질 수 있다. 뚜껑을 연 상태로 잠시 식힌 다음 접시를 내솥 위에 대고 뒤집어 꺼내면 모양을 유지하기 수월하다. 완전히 식힌 뒤 자르면 단면도 한층 깔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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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케이크 가루로 만드는 달걀 카스텔라
카스텔라는 시판 핫케이크 가루를 활용하면 재료를 계량하고 섞는 과정이 간단해진다. 핫케이크 가루에는 밀가루를 비롯해 제품에 따라 팽창제와 당류 등이 들어 있으므로 별도의 베이킹파우더는 보통 필요하지 않다. 다만 제품별 배합이 다른 만큼 포장에 적힌 조리법과 원재료도 함께 확인한다.
핫케이크 가루 200g에 달걀 2개와 우유 120mL를 넣고 섞는다. 반죽을 오래 휘저으면 질감이 무거워질 수 있어 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주걱을 움직인다. 고소한 향을 더하려면 녹인 버터 1큰술을 넣는다. 버터 대신 식용유를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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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솥에는 버터나 식용유를 바닥과 옆면까지 고르게 바른다. 반죽을 붓고 내솥 바닥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리면 안쪽의 큰 공기 방울을 줄일 수 있다. 견과류를 넣을 때는 잘게 썰어 반죽 위에 소량만 흩뿌린다. 크고 무거운 재료를 많이 넣으면 아래로 가라앉거나 반죽이 고르게 익지 않을 수 있다.
만능찜 기능이 있다면 약 40분을 기준으로 익힌다. 해당 기능이 없는 밥솥은 일반 취사를 사용할 수 있지만 한 번의 취사로 중심부까지 익지 않을 수 있다. 취사 종료 후 꼬치로 가운데를 확인하고 덜 익었을 때만 한 차례 더 작동한다. 밥솥이 과열 방지를 위해 중간에 종료될 수 있으므로 억지로 반복 작동하지 말고 사용설명서에 따른다.
카스텔라는 조리가 끝난 뒤 보온 상태로 오래 두면 바닥과 가장자리의 수분이 빠질 수 있다. 익은 것을 확인했다면 전원을 끄고 뚜껑을 열어 김을 뺀다. 내솥에서 10분가량 식힌 뒤 꺼내야 표면이 눌어붙거나 가운데가 꺼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방앗간식 식감을 살린 밥솥 찰떡
찰떡은 찹쌀가루의 종류에 따라 넣는 물의 양이 달라진다. 물에 불린 찹쌀을 빻아 만든 습식 찹쌀가루는 이미 수분을 머금고 있다. 마른 쌀가루 형태로 판매되는 건식 찹쌀가루는 같은 양을 사용하더라도 물을 더 넣어야 한다. 두 제품을 같은 기준으로 반죽하면 지나치게 질거나 퍽퍽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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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식 찹쌀가루 500g에 설탕 4~5큰술을 넣고 섞는다. 가루에 간이 돼 있지 않다면 소금을 소량 더한다. 팥배기와 완두배기, 콩, 대추, 견과류 등은 물기를 제거한 뒤 넣는다. 부재료가 지나치게 많으면 반죽이 갈라지거나 서로 붙지 않을 수 있으므로 찹쌀가루와 고르게 섞일 정도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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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한꺼번에 붓지 않고 한두 큰술씩 더한다. 손으로 가루를 쥐었을 때 잠시 뭉쳤다가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부드럽게 부서지는 정도가 알맞다. 습식 가루는 상태에 따라 물을 거의 넣지 않아도 된다. 건식 가루는 제품에 표시된 물의 양을 우선 따르되 조금씩 넣으며 농도를 살핀다.
내솥에는 찰떡이 달라붙지 않도록 참기름을 얇게 바른다. 반죽을 담은 뒤 세게 누르지 말고 표면만 평평하게 정리한다. 만능찜 기능으로 35~40분 익히고 가운데까지 투명하고 쫀득하게 익었는지 확인한다. 흰 가루가 남아 있거나 중심부가 푸석하면 조금 더 가열한다.
막 꺼낸 찰떡은 매우 뜨겁고 끈기가 강하다. 한 김 식힌 뒤 참기름을 살짝 바른 칼이나 주걱으로 나누면 들러붙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완전히 식으면 단단해지므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 작업은 미지근할 때 하는 편이 낫다.
담백하게 즐기는 밥솥 백설기
백설기는 멥쌀가루와 물, 설탕만으로 만들 수 있다. 찹쌀가루를 사용하는 찰떡과 달리 멥쌀가루로 만들어 쫀득함보다 포슬포슬하게 부서지는 식감이 두드러진다.
위키트리 캐릭터를 활용한 AI 일러스트 이미지.
습식 멥쌀가루에 물을 소량씩 넣어 수분을 맞춘 뒤 체에 한두 차례 내린다. 체에 내리면 뭉친 가루가 풀리고 수분이 고르게 퍼진다. 손으로 쥐었을 때 형태가 잡혔다가 가볍게 누르면 흩어지는 상태인지 확인한다. 가루가 고르게 내려지면 마지막에 설탕을 넣고 가볍게 섞어준다.
내솥에는 젖은 면포나 밥솥용 종이 포일을 깔고 가루를 담는다. 가루를 힘껏 누르면 완성된 떡이 단단해질 수 있어 윗면만 가볍게 고른다. 만능찜 기능으로 익힌 뒤 가운데를 젓가락으로 찔러 젖은 가루가 묻어 나오지 않는지 살핀다. 일반 종이 포일은 제품에 따라 내열 온도가 다르므로 밥솥 조리에 사용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잘 떨어지고 고르게 익히는 방법
빵 반죽에는 버터나 식용유, 떡에는 참기름을 얇게 바르는 것이 기본이다. 기름을 많이 넣으면 바닥이 지나치게 기름지거나 가장자리만 튀겨지듯 익을 수 있다. 키친타월이나 조리용 붓을 이용해 내솥 표면에 막을 입히는 정도로 바른다.
만능찜과 일반 취사는 작동 방식과 시간이 같지 않다. 만능찜은 설정한 시간 동안 가열하는 제품이 많지만 일반 취사는 내솥의 온도와 수분 상태에 따라 종료 시점이 달라진다. 따라서 조리 시간만 따르기보다 중심부의 익힘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밥솥의 증기 배출구를 막거나 내솥 용량을 넘겨 반죽을 담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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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에서 만든 빵과 떡은 수분이 많은 편이어서 실온에 오래 두기보다 완전히 식힌 뒤 나눠 보관한다. 하루 이내에 먹을 양은 밀폐해 실온 보관하고, 오래 둘 때는 한 번 먹을 분량씩 싸서 냉동한다. 떡과 빵은 냉장실에 넣으면 전분이 쉽게 굳으므로 냉장 보관은 피해야 한다.
냉동한 빵은 실온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로 짧게 데운다. 전자레인지 사용 시 젖은 키친타월을 덮으면 표면이 마르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떡도 물을 살짝 묻힌 뒤 짧게 나눠 가열한다. 한꺼번에 오래 돌리면 겉은 마르고 안쪽은 지나치게 뜨거워질 수 있어 상태를 확인하며 시간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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