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는 실온에 둔 양파에서 초록색 싹이 빠르게 올라온다. 싹을 발견하면 상한 것으로 여기고 통째로 버리기 쉽지만, 양파가 단단하고 썩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먹어도 괜찮다.
다만 싹이 자라는 동안 양파 속 수분과 당분이 줄어 맛과 식감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부터 싹 난 양파를 먹어도 되는 상태와 바로 버려야 하는 상태를 구분하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숨 쉬는 양파, 싹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
양파는 밭에서 수확한 뒤에도 호흡을 이어가는 식물이다. 보관 장소의 온도와 습도가 싹이 자라기 좋은 상태가 되면 양파 속에 있던 새싹이 바깥으로 올라온다. 상온에 오래 두거나 따뜻하고 습한 곳에 보관할수록 싹이 빨리 자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즉, 싹이 났다고 해서 양파에 독성 물질이 생기거나 세균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겉을 눌렀을 때 단단하고 썩은 냄새나 곰팡이가 없다면 싹을 떼어낸 뒤 먹을 수 있다.
싹이 나면 달달한 맛 줄고 식감 질겨져
양파가 싹을 틔울 때 알맹이에 들어있던 단맛과 수분, 영양분을 새싹 쪽으로 끌어다 쓴다. 이 과정에서 양파 알맹이는 단맛이 줄어들고 식감이 질기거나 푸석해진다. 일부 양파에서는 씁쓸한 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싹 난 양파는 생으로 먹는 샐러드나 무침보다는 볶음이나 국, 찌개처럼 불로 익히는 요리에 쓰는 것이 좋다. 열을 가하면 질겨진 식감이 부드러워지고 남아있는 단맛도 살아난다. 자라난 초록색 싹은 잘게 썰어 대파처럼 양념 채소로 쓸 수 있다.
물러지거나 냄새나면 바로 버려야
하지만 싹과 함께 부패가 시작됐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물렁하거나 흐물거리는 경우, 신 냄새가 나는 경우, 검은색이나 갈색으로 색이 변한 경우, 진물이 나오거나 곰팡이가 피어난 상태라면 바로 버려야 한다. 알맹이 속까지 썩어가고 있다는 신호기 때문이다.
서늘한 곳에 망씌워 보관
양파를 오랫동안 싱싱하게 먹으려면 서늘하고 건조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습기와 햇빛은 양파가 싹을 틔우거나 썩는 속도를 앞당긴다. 또한 비닐봉지처럼 공기가 통하지 않는 봉지보다는 망처럼 바람이 잘 통하는 용기에 담아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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