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무명 돌풍'이 돌아왔다. 박기호(51)가 다시 한번 프로당구계를 흔들었다.
박기호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 PBA 드림투어(2부) 3차전 결승에서 최연길을 세트스코어 3-1(13-15, 15-13, 15-10, 15-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1000만원과 랭킹포인트 1만점을 획득한 박기호는 시즌 포인트를 1만250점으로 끌어올리며 랭킹을 69위에서 단숨에 2위로 끌어올렸다. 다음 시즌 1부 투어 복귀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결승은 쉽지 않았다. 1세트를 13-15로 내주며 출발했지만, 2세트를 15-13으로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박기호는 3세트도 15-10으로 따냈고, 마지막 4세트는 단 6이닝 만에 15-1로 압도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박기호는 PBA를 대표하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2021~22시즌 챌린지투어(3부)에서 데뷔한 그는 그해 4차 대회 우승으로 1부 무대에 입성했다. 2023~24시즌에는 에스와이 챔피언십과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연이어 4강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화려한 선수 출신이 아닌 데다 생계를 위해 건설 현장 일을 병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명 돌풍'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는 시련이었다. 포인트 랭킹 66위에 머물며 큐스쿨 대상자가 됐고, 그는 과감하게 다른 선택을 했다. 큐스쿨에 나서지 않고 스스로 드림투어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박기호는 "선수 생활과 건설 현장 일을 병행하다 보니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새 공식 테이블(MIK 5.0)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다"며 "드림투어에서 경험을 쌓은 뒤 다시 1부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1차전 64강, 2차전 256강 탈락으로 주춤했지만, 세 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박기호는 "이번 우승으로 1부 투어에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MIK 5.0에 대한 감각도 많이 찾았다"며 "다음 시즌에는 본업 비중을 조금 줄이더라도 연습 시간을 늘리고 싶다. 1부 최고 성적이 4강인데, 다음에는 결승을 넘어 우승까지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드림투어 3차전을 마친 PBA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시즌 세 번째 정규투어인 '친환경 건축자재 PBA-LPBA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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