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과 LG유플러스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를 공동 개발한다. AI 서버의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경쟁의 축이 연산장비에서 전력 공급망으로 넓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과 LG유플러스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공동 개발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800V 직류 전원 인프라다. 양사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환경을 겨냥해 800V 직류 배전 기술을 공동 실증하고 표준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800V 직류 전원 인프라는 서버 랙 인근까지 고전압 직류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류량과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변환 설비와 배선 규모도 줄일 수 있어 고밀도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하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교류 전력을 여러 단계로 변환해 서버에 공급한다. AI 서버는 GPU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랙당 전력 사용량이 커진다. 전력 변환 손실과 발열 관리가 데이터센터 운영비를 좌우하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전력 데이터를 제공한다. 직류 전력 솔루션 검증을 위한 기술검증 환경도 지원한다. LS일렉트릭은 이를 바탕으로 직류 전력 솔루션과 전력 데이터 분석·진단 솔루션을 개발한다.
추가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협력은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파주 AI 데이터센터의 800V 직류 배전 실증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고압·저압 배전반, 전력관리시스템을 갖춘 전력 인프라 업체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시스템을 패키지 형태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북미 시장 성과도 커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의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규모는 지난해 약 8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약 1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LS일렉트릭은 천안 사업장에 직류 배전 제조 공장인 'DC 팩토리'도 구축했다. 반도체 변압기와 반도체 차단기, 에너지저장장치 등을 적용해 직류 전용 기기 운용 경험을 쌓고 있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는 "이번 LG유플러스와의 MOU는 차세대 혁신 직류 배전 기술을 선점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권용현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핵심은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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