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국법인 주춤한 KB손보…타개책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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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중국법인 주춤한 KB손보…타개책 낼까

더리브스 2026-07-22 09:07: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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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KB손해보험 중국법인(KBFG Insurance(China) Co., Ltd, 이하 KB손보 중국)의 자산 규모와 수익성이 지난 3년간 하락세였다. 2년 연속 원수보험료, 보험영업이익, 투자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손해율은 증가했다.

업계는 한국계 고객·자본 의존도가 높은 KB손보에 불리한 방향으로 시장 환경이 바뀌었다고 본다. 독자법인을 유지해온 KB손보는 상황 타개를 위해 협력 비중을 늘리거나 신시장을 공략하는 등 새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KB손보 중국, 성장성·수익성 2년 연속 '흐림'


KB손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손보 중국법인은 지난해 말 원수보험료가 전년 대비 18.44% 감소한 1억4243만 위안(한화 약 311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말 원수보험료도 2023년 말 보다 9.33% 줄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한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다. 또한 보험영업이익, 투자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말 KB손보 중국법인은 보험영업손실이 326만 위안(한화 약 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투자영업이익은 2023년 1207만 위안, 2024년 1104만 위안, 2025년 1023만 위안이다. 2025년 말 당기순이익도 2024년 말 대비 14.86% 줄어든 929만 위안을 기록했다.

발생손해액과 손해율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발생손해액은 보험사고 등에 대해 지급·미지급된 보험금 비용을 말한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지난해 말 79%로 전년 대비 26%p(포인트) 커졌다. 

KB손보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주요 고객들인 중국 내 한국계 기업들의 전통적인 사업 규모가 축소됐고 중국계 기업의 재산보험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며 “시장금리 하락, 현지 규제 강화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수익성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법인 둘러싼 환경 변화 


중국에서 실질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추이. [사진=중국 인민은행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실질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추이. [사진=중국 인민은행 홈페이지 캡처]

KB손보 중국법인은 주 고객인 한국계 기업들을 위한 기업재산보험, 운송보험, 책임보험 등을 운영한다. 미-중 갈등, 현지 시장 경쟁 격화 등 대외 환경 변화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업황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고객사들의 부담은 KB손보 중국의 성장성·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중국 시장금리 하락은 투자수익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법인은 예금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어 금리 인하가 수익성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중국전문가포럼(CSF)과 중국 인민은행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에서 실질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는 때에 따라 하락하거나 동결됐다. 해당 기간 LPR이 상승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준금리, LPR과 시장금리는 큰 틀에서는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상황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료 수입이 감소할 때 규제 비용은 증가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수년간 보험계약 회계 기준 변경, 정보기술(IT) 데이터 보안 강화 등 여러 방면으로 규제를 강화했다. 세계법제정보센터는 중국 정부가 2024년 12월 ‘은행·보험기관 데이터 보안 관리 방법’을 공포했다고 밝혔다. IT 시스템 투자 강화 등 규제 대응 과정에서 KB손보 중국의 고정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손보는 중국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재산보험 물건에 참여하는 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보험에는 중국인민보험그룹(PICC), 태평양보험 등 현지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간사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기존 한국계 거래처를 대상으로 신용보험 등 신상품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발표된 ‘중국 보험시장 개방에 따른 진출전략 모색’ 논문은 중국계 고객을 공략할 때 현지 은행, 보험사 등이 보유한 영업망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인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구기보 교수와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 홍기석 조교수는 한국 보험사가 중국에 진출할 때 합자 법인, 지분 매입이 독자 법인보다 경영 실적 측면에서 더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합작법인' 전환 사례…유불리 따져야 


KB손해보험 해외지점·법인 지도. [사진=KB손해보험 홈페이지 캡처]
KB손해보험 해외지점·법인 지도. [사진=KB손해보험 홈페이지 캡처]

KB손보는 현재 중국법인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중국 금융 전문가 A씨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KB손보는 사업에 대한 통제력이 높을 수 있으나 채널 확보나 현지 맞춤형 상품 제공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추론했다. 

기존에 독자법인 형태로 운영하다가 중국 보험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조인트벤처(JV)를 추진한 보험사 선례는 적지 않다. 대만국태손해보험은 알리바바, 알리안츠는 징동, 현대해상은 디디추싱, 삼성화재는 텐센트와 협력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파트너사들이 합작사업에 대한 주주지원 등을 하면서 장기적으로 손익 구조가 안정화된다고 설명한다. 보험 전문가 B씨는 “삼성화재는 중국 IT 회사 텐센트를 주주로 유치해서 합작사업이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2020년에 중국법인 지분의 100%를 보유했다. 같은 해 11월 텐센트 등 투자사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고 2022년 11월 24일 법인을 출범시켰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말에 ‘삼성재산보험 (중국) 유한공사’ 보통주 중 37%를 가졌다. 

다만 합작법인을 추진할 때는 비용 부담이나 기대 수익을 고려해야 한다. 사업 초기에는 인력보강, 초기 인프라 투자 비용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순이익이 그대로인데 지분율이 감소하면 해당 지분 보유자가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드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중국 손해보험 시장 전망이 밝다고 봤다. 이에 따르면 보험료 기준 중국 손해보험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10.36% 성장해 2031년 5473억2000만 달러(한화 약 811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손해보험 시장에서 선두를 달린 기업은 PICC, 핑안보험, 태평양보험 등이다. 

이민섭 기자 newstart@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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