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민통선 내 통일촌이 먼저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맞은 독일 회텐스레벤 마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관련 세미나를 공동 주최하며 지속 가능한 마을 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
양 마을은 그동안 접경지역이라는 지정학적 아픔을 공유하며 영상 및 현지 방문 등 인적 교류를 이어 왔다. 올해 교류 8년째에 접어들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실질적인 상생 방안 찾기에 나선 것이다.
파주 통일촌 민·관 독일교류단(단장 이완배 이장)은 21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데슬레벤에 위치한 뵈르데군청을 방문해 통일촌과 회텐스레벤 마을 간 양해각서와 상생의향서(LOI·양해각서 체결 전 협약)를 각각 체결했다.
이날 통일촌이 양해각서 등을 체결한 회텐스레벤 마을은 뵈르데군 행정 관할로, 옛 동독과 서독 니더작센주 헬름슈테트 마을 바로 옆에 위치했던 인구 2천여명의 작은 마을이다. 1952년부터 1989년까지 동독의 출입통제구역 안에 있었다.
마을은 동독 주민의 탈출을 막기 위해 설치됐던 콘크리트 장벽과 감시탑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경계기념물 등 분단의 흔적을 문화자산으로 활용해 민주주의와 평화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73년 조성된 통일촌에는 4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통일촌은 쌍둥이처럼 닮은 회텐스레벤 마을과 영상 교류와 현지 방문을 이어가며 분단의 아픔을 공유하고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왔다.
이날 군 회의실에서 4분여간 뵈르데군 홍보 영상을 시청한 뒤 마르틴 슈티히노트(Martin Stichnoth) 군수와 경제·문화·관광 등을 담당하는 군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주 통일촌 등을 관할하는 이태성 장단면장의 ‘접경지역 마을 간 민간 교류를 통한 평화와 상생 발전 방안’에 대한 집중 토론회가 열렸다.
마르틴 슈티히노트 군수는 “이번 민간 협약식 외에도 앞으로 파주시와 경제·문화·관광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오는 9월께 집행부 안건으로 군의회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협약식에서 파주 통일촌 커뮤니티센터 박경호 센터장과 회텐스레벤 마을 경계기념물협회 뮐러 회장은 MOU를 체결하고 평화·생태 관광 프로그램 공동 개발, 지역 특산물 및 관광상품 교차 홍보, 인적 교류 등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양 마을 이장 간 상생의향서도 체결됐다. 파주 통일촌 이완배 이장과 회텐스레벤 마을 이장의 협약식 서명을 위임받은 뮐러 회장은 MOU 체결 전 LOI에 서명하고 양 마을 간 역사 및 문화 보존, 평화·생태·관광 협력, 파주 장단삼백 등 지역경제 및 특산물 활성화, 미래 세대 교류 등에 합의했다.
이완배 이장은 “통일촌은 최근 DMZ 37 뮤지엄을 개관하는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마을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뮐러 회장은 “통일촌과의 상생 발전을 통해 양 마을이 평화도시가 되도록 관련 노하우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파주 통일촌 민·관 독일교류단은 지난 20일 회텐스레벤 마을 경계기념물협회가 450년이 넘은 옛 마을 청사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30년째 운영하는 워크캠프 개막식에 참가해 통일촌 청년들을 격려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