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런던서 '갤럭시' 언팩…오늘밤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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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런던서 '갤럭시' 언팩…오늘밤 공개된다

한스경제 2026-07-22 08:50: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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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최대 번화가인 피커딜리에서 진행 중인 갤럭시 언팩 옥외광고. 삼성전자 제공
영국 런던 최대 번화가인 피커딜리에서 진행 중인 갤럭시 언팩 옥외광고. 삼성전자 제공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 기존 갤럭시 Z폴드와 Z플립으로 양분됐던 폴더블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인공지능(AI)을 스마트폰에서 손목 위 건강관리 영역까지 확장하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22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0시)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혁신적인 폼팩터와 한층 진화한 지능형 기능을 결합한 차세대 갤럭시 제품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행사는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뉴스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언팩의 최대 관심사는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의 변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Z플립8과 갤럭시 Z폴드8, 최상위 제품인 갤럭시 Z폴드8 울트라 등 3종의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기존 갤럭시 Z폴드와 다른 화면 비율을 적용한 와이드형 폴더블폰이다. 기존 폴드가 세로로 길쭉한 형태였다면 새 제품은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하고, 펼치면 태블릿PC에 가까운 넓은 화면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공식 초대장에도 ‘새로운 형태가 펼쳐진다’는 의미의 ‘A New Shape Unfolds’를 내걸었다. 단순히 제품 두께나 무게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폴더블 화면의 비율과 사용 방식을 다시 정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폴더블 제품군을 3종으로 확대하는 것은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가격대와 사용 목적을 세분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휴대성을 앞세운 플립, 대화면 생산성을 강조한 와이드형 폴드, 카메라와 성능을 강화한 울트라 제품으로 시장을 나눠 공략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해온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직면해 있다. 화웨이와 아너, 오포 등은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대용량 배터리를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애플도 폴더블 아이폰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경쟁 격화 전 제품군을 재정비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화면 주름과 내구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갤럭시 폴더블 제품에 ‘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처음 적용한다고 사전 공개했다.

플렉스 티타늄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아래에 티타늄 합금 필름과 티타늄 플레이트를 배치하는 기술이다. 접히는 부분에는 미세한 구멍을 가공해 유연성을 확보하면서도 외부 충격에 견디는 구조적 강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신규 유기재료와 고해상도 설계를 통해 디스플레이 전력 효율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폴더블폰과 함께 갤럭시 워치9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2 등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워치 신제품을 단순히 스마트폰 알림을 확인하는 보조 기기가 아니라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AI 건강관리 기기’로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워치는 사용자의 심박수와 수면, 운동량 등 장기간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별 건강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갤럭시 AI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에서 일정과 검색, 번역 등을 지원하던 AI가 워치를 통해 수면과 운동, 심혈관 건강 등 일상 전반으로 확대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언팩을 앞두고 갤럭시 워치가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심장 건강과 일일 유산소 부하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찾아보지 않아도 AI가 건강 정보를 해석해 필요한 행동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워치의 결합은 갤럭시 생태계의 고객 이탈을 막는 ‘잠금 효과’를 강화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폴더블폰으로 생산성과 콘텐츠 소비 경험을 차별화하고 워치가 수집한 건강 데이터를 갤럭시 AI와 연결하면, 개별 기기가 아닌 하나의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행사 장소로 선택한 올드 빌링스게이트도 이번 언팩의 방향성을 상징한다. 과거 런던의 대표적인 수산시장이었던 이곳은 옛 건축물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내부를 전시와 패션쇼, 기업 행사가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꿨다.

기존 골격을 유지하되 새로운 기능과 쓰임을 더한 공간의 변화가 폴더블이라는 제품의 특성과 맞닿아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트렌드를 좇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도시”라는 런던의 이미지를 이번 언팩에 투영했다.

이번 언팩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갤럭시 모바일 사업의 방향을 다시 제시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폴더블 화면의 형태를 넓히고 제품군을 세분화하는 동시에 AI를 스마트폰과 워치 전반에 연결해 하드웨어와 서비스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애플의 시장 진입 가능성으로 폴더블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의 ‘새로운 형태’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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