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난 국내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에게 미래 한국 메모리 산업을 위협할 최대 경쟁자를 묻자 답은 단 한 기업으로 향했다. 중국 최대 D램 생산 업체 창신메모리(CXMT)였다.
그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CXMT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5조원에 육박하는 실탄을 확보, 한국 메모리 산업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력과 국가 지원을 앞세워 한국 기업을 추월했던 중국의 전략이 이제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AI 반도체 자립을 국가 전략으로 내세운 중국에서 CXMT는 반도체 굴기의 핵심 축이다. 통상 6개월~1년 걸리는 IPO 심사도 절반 수준으로 단축됐다. 주주 역시 허페이시 정부와 중앙정부 국책펀드를 비롯해 은행계 사모펀드(PE), 샤오미·알리바바 클라우드·텐센트 등 중국 대표 빅테크가 참여했다. 국가와 자본, 산업계가 총동원된 ‘국가 프로젝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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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하는 CXMT는 공모를 통해 666억위안(약 14조7000억원)을 조달한다. 당초 예상치인 5조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확보한 자금은 D램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D램 연구개발(R&D), 생산설비 고도화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8%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비해 낮지만, 전년 동기(3%) 대비 급격하게 확대됐다. 생산 수율을 끌어올리고 증설을 이어갈 경우 범용 D램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과의 정면 승부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생산설비 업그레이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 수율이 빠르게 개선돼 같은 웨이퍼에서도 생산 가능한 D램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며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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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179/2026/7/22/987d9577-6ecc-497a-a219-1160adf75427.jpg?area=BODY&requestKey=w3Hru7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