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정부 국회 해산"도 검토…종신독재 체제 구축 수순
美국무 "국민 동의 얻는 최소한의 겉치레조차 포기" 맹비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다니엘 오르테가(81) 니카라과 대통령이 앞으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파나마 정부가 이에 반발해 니카라과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미국 정부도 니카라과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파나마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정부의 민주주의 훼손 행위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주(駐)니카라과 파나마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파나마 외교부는 성명에서 "자유롭고 정기적이며 투명한 선거를 통해 표현되는 민주적 의사에 대한 존중은 민주주의 유지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오르테가 대통령의 공개 발언에 대해 강력한 거부의 뜻을 표명한다"면서 이같이 조치했다.
앞서 오르테가 대통령은 19일 밤 열린 산디니스타 민중혁명 47주년 기념식에서 야당 인사들이 선거에서 "음모를 꾸미고 정당을 조직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니카라과에서 더는 선거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19년째 니카라과를 통치하고 있는 오르테가 대통령은 선거 폐지를 실행하는 한편, 독재 체제를 연장하기 위해 의회 해산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마에 근거를 둔 니카라과 반정부 매체 라프렌사는 니카라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오르테가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하고, 통치 기간을 10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이처럼 선거 폐지와 의회 해산까지 추진하며 종신 독재 체제 구축에 나서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역시 이를 강력히 비난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다니엘 오르테가와 (그의 아내이자 공동 대통령) 로사리오 무리요는 국민의 동의를 얻는 최소한의 겉치레조차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니카라과 국민은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지도자를 직접 선출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제사회가 단합해 무리요-오르테가 독재 정권이 우리 미주 대륙의 민주적 근간을 흔들면서 타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buff27@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