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예고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제 봉쇄가 이뤄질 경우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하던 중 관련 질문을 받고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처리(take care of)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차단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후티가 실제 행동에 나설 경우 미국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군은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홍해를 오가는 상선을 공격한 후티를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작전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곡괭이산’을 향해서도 추가 공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조만간(pretty soon) 그 지역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곡괭이산은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주변에 있으며, 지하에 방호시설을 갖춘 핵 관련 시설이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이 핵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는 장소가 있다면 어느 곳이든 우리는 매우,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해당 지역으로 핵 원심분리기를 옮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마 그랬을 수도 있다”면서도 “핵 물질이 없다면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필사적으로 (미국을) 만나고 싶어 한다”며 “그들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 우리는 관심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즉시 철수하더라도 이란이 기반시설을 복구하는 데 20~25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당장 철수하지 않을 것이고, 이란에 큰 타격을 입힌 셈”이라며 “그들이 다시는 재건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솔직히 말해 그들은 아직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았다. 우리는 지금까지 꽤 관대하게 해왔다”고 말했다.
미국이 시행 중인 대이란 해상 봉쇄에 대해서는 “아무도 봉쇄선을 뚫을 수 없다. 마치 강철 벽과 같다”며 차단 조치가 효과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상대국인 레바논에 대한 지원 방침도 언급했다.
그는 “레바논은 그동안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국가였다”며 “이 나라가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으며 제대로 대우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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