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식탁에 오르는 밥을 책임지는 전기밥솥은 가정에서 자주 쓰는 가전제품이다.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내부에 찌든 때가 쉽게 쌓이는데, 이를 방치하면 밥맛이 변할 뿐만 아니라 기기 수명도 줄어들 수 있다.
부품이 많아 관리가 까다롭다고 느껴지지만, 주방 재료 '식초'를 쓰면 누구나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지금부터 전기밥솥을 깨끗하게 관리해 위생과 밥맛을 모두 잡는 세척법을 알아보자.
식초와 물을 이용한 기본 살균
가장 먼저 밥솥 내부를 살균해야 한다. 내솥에 물을 2인분 눈금까지 붓고 식초 1~2큰술을 넣는다. 이때 향이 강한 사과식초나 감식초를 쓰면 밥솥에 시큼한 향이 밸 수 있으므로 찌꺼기가 남지 않는 일반 양조식초를 쓰는 것이 좋다.
식초에 들어 있는 산성 성분은 기기 안쪽에 엉겨 붙은 단단한 물때와 기름진 전분 찌꺼기를 부드럽게 녹여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없애는 살균 효과도 탁월하다. 또 인체에도 안전하므로 잔여 세제 걱정 없이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자동세척과 취사 기능으로 때 불리기
앞서 준비한 식초 물을 채웠다면 뚜껑을 닫고 잠금장치를 돌린 뒤, '자동세척' 버튼을 누른다. 이 기능이 시작되면 내부에서 고온 고압의 뜨거운 스팀이 뿜어져 나오면서 미세한 틈새에 박힌 때와 이물질을 불려 가며 씻어낸다.
만약 해당 기능이 없는 예전 모델을 쓰고 있다면 '일반취사' 버튼을 누르면 된다. 취사를 시작하고 약 3분가량 지나 물이 끓으며 스팀이 나오기 시작할 때 취소 버튼을 누르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세척이 끝난 직후에는 기기 내부와 배출구 주변이 매우 뜨거우므로 화상을 입지 않도록 충분히 뜸을 들인 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행주로 물기를 닦아낸다.
세부 부품 분리해 세척
기기 온도가 완전히 내려가면 전원 코드를 뽑고 세부 부품을 하나씩 분리한다. 뚜껑 안쪽에 있는 분리형 커버와 고무패킹, 그리고 상단의 무게추와 증기배출구를 모두 떼어낸다. 물과 식초를 9대 1 비율로 섞은 미지근한 물에 고무패킹을 10~15분 정도 담가두면 고무 사이에 밴 퀴퀴한 쉰내를 없앨 수 있다.
떼어낸 거치대와 소형 부품들은 부드러운 스펀지에 중성세제를 묻혀 문질러 닦는다. 특히 막히기 쉬운 좁은 증기배출구 구멍은 밥솥 하단 바닥면에 내장된 전용 청소용 핀이나 이쑤시개를 꽂아 찌꺼기를 밀어내야 한다.
세척을 마친 모든 부품은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물기를 바짝 말린 뒤 조립해야 세균이 다시 번식하거나 부품이 녹서는 것을 막는다.
안전한 보온 시간 지키기와 소모품 교체
세척만큼이나 평소 올바른 보온 습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밥솥의 보온 온도는 대개 60~70도로 설정되어 있는데, 보온 시간이 12시간을 넘어가면 열이 골고루 전달되지 않아 기기 안쪽 온도가 부분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 환경에서는 식중독 균들이 급격하게 늘어나 밥이 상하고 냄새가 나기 쉽다. 따라서 밥은 한 끼 먹을 분량만 짓거나, 남은 밥은 소분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무패킹은 시간이 지나면 탄력이 떨어져 김이 새고 밥이 설익게 된다. 세척을 자주 하더라도 패킹 자체의 수명은 한계가 있으므로, 보통 1~3년 주기로 새 부품으로 교체해 주어야 처음 샀을 때와 같은 찰진 밥맛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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