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사업 승인 협정 서명…6천㎞·37조원 사업비 추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서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모로코를 잇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21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회원국들은 지난 19일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에서 나이지리아-모로코 대서양 가스관 건설 사업을 승인하는 정부 간 협정에 서명했다고 모로코와 나이지리아가 공동 성명으로 발표했다.
ECOWAS 의장인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도 서명 사실을 알리며 "가스가 여러분에게 도착하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말했다
모로코 국영 탄화수소·광물공사(ONHYM)와 나이지리아 국영석유회사(NNPC)가 공동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 가스관은 나이지리아와 서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서아프리카 13개국을 육상·해상으로 거쳐 모로코까지 연간 최대 300억㎥ 수송하도록 설계됐다.
이 가운데 연간 150억㎥는 모로코와 스페인을 잇는 기존 마그레브-유럽 가스관을 통해 모로코와 유럽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성명은 이를 통해 "아프리카 에너지 시장의 통합을 강화하고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모로코, 유럽을 잇는 새로운 개발축을 구축하는 것"도 목표라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다음 단계로 모로코 카사블랑카에 프로젝트 전담 회사를 설립하고, 나이지리아 아부자에 사업 운영기구를 설치한 뒤 투자자를 유치하고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가스관이 지나는 국가 가운데 ECOWAS 비회원국인 모리타니와도 별도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ONHYM 관계자는 공사가 2028년에 시작돼 2031년 첫 가스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 사업은 2016년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을 당시 처음 제안된 것으로, 총연장 6천㎞의 해상·육상 복합 노선을 따라 건설되며 사업비는 약 250억 달러(37조원)로 추산된다.
사업은 이미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완료했다.
ONHYM은 지난 4월 로이터에 이 가스관이 전력 생산 확대와 산업·광업 발전을 촉진해 서아프리카의 경제 통합을 강화하고, 동시에 모로코를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에너지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금 조달은 여전히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BBC는 인플레이션으로 사업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참가국들이 가스관을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야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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