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예보, 공적자금 회수 논란 속...한화생명 "주주환원 다각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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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예보, 공적자금 회수 논란 속...한화생명 "주주환원 다각도 검토"

폴리뉴스 2026-07-21 17:28:23 신고

[사진=예금보험공사]
[사진=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10%가 단순한 공적자금 회수 차원을 넘어 한화그룹 금융부문 승계와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그룹이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금융부문을 맡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에게는 그룹 내 지배력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PBR 0.2배 수준의 고질적인 저평가와 소액주주들의 공익감사 청구까지 겹치면서 배당 재개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예보 남은 한화생명 10% 지분...김동원 승계·주주환원 '최대 변수'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10%는 외환위기 이후 대한생명 정상화 과정에서 투입된 공적자금에서 비롯됐다. 예보는 이후 지분 매각 등을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해왔지만 현재까지 잔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의 청산 시한이 2027년 말로 다가오면서 남은 지분의 처리 방식과 시점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 지분은 단순한 공적자금 회수 대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화생명이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의 핵심 회사인 데다,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한화투자증권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그룹 금융부문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최근 인적분할을 통해 삼형제의 사업별 역할을 구체화하면서 금융부문을 맡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향후 지배구조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동원 사장이 직접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은 0.03%에 불과해 금융권에서는 향후 금융부문의 지배력을 어떤 방식으로 강화할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은 예보가 보유한 잔여 지분 10%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예보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식과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블록딜 등 다양한 매각 방식이 거론되는 가운데, 매각 결과에 따라 김동원 사장의 금융부문 지배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DFW 2025에 참석한 한화생명 권혁웅 대표이사 부회장(우측 첫번째), 김동원 사장(우측 두번째). [사진=한화생명]
ADFW 2025에 참석한 한화생명 권혁웅 대표이사 부회장(우측 첫번째), 김동원 사장(우측 두번째). [사진=한화생명]

◆ "예보도 책임 있다"…공적자금 회수 놓고 주주연대와 정면 충돌

예보의 잔여 지분 10%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승계 변수여서만은 아니다. 공적자금 회수를 책임지는 기관인 만큼 기업가치를 높여 국민 세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할 책무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4일 감사원에 김성식 예보 사장을 상대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주주연대는 예보가 공적자금 회수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도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주주연대는 한화생명이 업계 최저 수준인 PBR 0.2배의 저평가를 장기간 이어왔음에도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예보가 추천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이 20년 넘게 이사회에 참여했지만 주가 부양을 위한 의미 있는 주주행동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예보는 이러한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예보는 최근 한화생명의 2대 주주로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밸류업 계획 등을 회사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정기·수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잔여 지분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시장 여건을 점검하는 등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한화생명 "다양한 방안 검토 중"…주주환원 로드맵은 과제

소액주주들의 공익감사 청구 등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화생명은 보험업권의 제도적 환경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배당 재개와 관련해 한화생명은 폴리뉴스 질의에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해 협회를 중심으로 업계 공동 의견을 개진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계약자 보호를 위한 해약환급금준비금을 대규모로 적립해야 하는 규제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배당 가능한 재원이 줄어들면서 업계는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자사주 활용 방안 역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상법 개정, 주주환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법령 범위 내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처리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같은 방향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예금보험공사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밸류업 계획 등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실제 논의 내용을 당사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자본규제와 제도적 한계 속에서 주주환원 확대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인정하면서도, 한화생명이 장기간 이어진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적자금 회수를 책임지는 예금보험공사 역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밸류업 계획 마련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한화생명이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책임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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