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공급망 조정·사업 다각화로 2분기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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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공급망 조정·사업 다각화로 2분기 '호실적'

한스경제 2026-07-21 16: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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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세넥스에너지의 아틀라스 가스전 처리 시설./포스코인터내셔널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아틀라스 가스전 처리 시설./포스코인터내셔널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에너지·자원·제조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온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이 올해 2분기엔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종합상사의 본업인 국내 단순 무역 중개(트레이딩)에 만족하지 않고 수익원을 다변화한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가운데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급망 조정도 수익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옛 대우인터내셔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2% 증가한 3739억원으로 추정됐다.

▲ 포스코인터, 2분기 영업익 19%↑...3739억 추정

이 같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2023년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이후 분기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575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가스 증산 효과와 1분기 호우로 생산·판매에 차질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팜 농장 정상화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식량자원 투자가 안정적인 이익으로 이어진 데다 팜 오일과 호주 내 가스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효과까지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 온 삼성물산도 상사 부문을 필두로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2분기 연결 기준 전체 매출은 10조9255억원, 영업이익은 8502억원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9.01%, 12.98% 증가한 수치다.

▲ 삼성물산 상사부문, 태양광 사업 매각 통해 수익 창출

삼성물산은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등 네 부문으로 나뉜다. 국내 증권사의 75%는 상사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실적(798억원)을 상회하는 870억∼1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상사 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1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기존 트레이딩에 더해 비철금속·비료 판매,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에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미국에 이어 호주에서도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프로젝트를 매각하며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수익화 지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미국 등지에서 진행 중인 태양광 사업 매각이익은 지난 2021년 2100만달러에서 지난해 7900만달러로 늘었다. 앞서 삼성물산은 올해 매각이익이 8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 현대코퍼레이션, 에너지·자원개발...車 부품사 인수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 역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있다. 증권사 보고서를 종합해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91% 증가한 111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하상 수력발전소./LX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하상 수력발전소./LX인터내셔널

석탄 시황 호조에 따른 자원 트레이딩 수익성 향상과 물류비·운임 상승 등이 영업이익 세 자릿수 증가율의 배경으로 꼽힌다. LX인터내셔널에서 직접 투자한 팜·니켈 사업의 수익성이 균등하게 상승한 것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여기에 지난해 광산 폐석 처리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며 이익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현대코퍼레이션(옛 현대종합상사)도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현대코퍼레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플랜트, 자동차, 철강을 비롯한 중화학공업 제품 트레이딩에 에너지·자원개발 사업으로 성과를 내왔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차량용 실내 부품 제조기업 시그마의 발행주식 77.6%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제조업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 공급망 재편, 신사업 창출·교역 둔화...양날의 검

회사 측은 “친환경적이고 기술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시그마의 제품들이 아직 시장에 도입된 초기 단계로서 한국과 유럽 일부에만 적용되고 있는 것을 감안, 앞으로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 대한 공급 확대 가능성 및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인수 취지를 설명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시그마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자사 글로벌 네트워크 및 영업 인프라와 접목해 국내외 완성차 고객사로 확대하는 한편 고객사의 해외 공장 진출 시 동반 진출 기회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 트레이딩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에서 직접 제조한 고기술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구조로의 전략적 전환을 이끈다는 계획이며 회사 밸류체인 확장 및 고도화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의 증가로 종합상사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급망이 불안정해 지면서 기업들이 원자재 조달과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급망을 연결하는 종합상사들의 역량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승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등과 같은 자원 분야에서 연결 역량은 단순 트레이딩을 넘어 공급망 통제력으로 재평가된다"며 "공급망 불확실성의 증가는 종합상사의 중간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확대되고 안정적이며 통제 가능한 공급선을 확보하는 역량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직접 확보한 자원과 안정적인 공급선이 곧 종합상사의 강력한 무기가 된 셈”이라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종합상사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가져다주는 동시에 세계 교역 둔화와 조달·물류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실적의 방향을 흔들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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