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평균 예금금리는 4%대에 육박했다. 증시로 빠지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결과다.
이 같은 예금금리 인상 기조는 지난 레고랜드 사태 당시에도 있었다. 저축은행들은 당시 앞다퉈 6%대 예금 상품 특판에 나섰다.
문제는 고금리 예금 만기가 비슷한 시기 몰리면서 저축은행은 건전성 악화에 직면했단 점이다. 최근 저축은행들도 수신 경쟁에 나섰다가 속도 조절에 나선 배경이다.
저축은행, 4%대 예금금리 상품 연달아 내놔
저축은행은 최근 4%대 예금금리 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수신 경쟁에 들어섰다. 21일 기준 동원제일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은 4.41%로 가장 높은 수준이며 다음으로 CK저축은행과 더블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는 4.40%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이 수신 경쟁에 들어선 건 증시 활황으로 인해 예금 만기 고객들 자금이 증시로 빠지는 흐름에 따른 자금 유출을 방어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기에 저축은행이 금리를 올린 건 예금 만기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하지만 수신 경쟁으로 인한 예금금리 인상은 저축은행에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금을 유지하기 위한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데 비해 현재 높아진 규제 문턱은 대출을 통한 이자 수익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어서다.
레고랜드 사태 데자뷔?
과거 저축은행 수신 경쟁이 촉발된 계기가 된 건 레고랜드 사태였다. 레고랜드 사태는 지난 2022년 강원중도개발공사가 건설 자금 2050억원을 갚지 못하고 보증을 섰던 강원도마저 상환을 거부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대출 채권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채권이 팔리지 않은 상황에 이르자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5%대까지 올려 자금 확보에 나섰다. 저축은행들도 가만히 있기 어렵게 된 배경이다. 저축은행은 6%대 이상으로 예금금리가 폭등했는데 이는 만기 시점에 대규모 이자비용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당시 기준금리도 인상돼 저축은행 자금조달 비용까지 늘어나 다음 해인 지난 2023년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5758억원 적자였고 지난 2024년에도 3974억원 손실을 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지난 2024년 10.66%로 올라 권고 수준 8%를 크게 웃돌았다.
저축은행 예금금리 내려
과거 레고랜드 사태와 같이 고금리 수신은 저축은행에 비용 부담을 가져와 결국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저축은행이 금리 경쟁을 이어가지 않고 속도 조절에 나선 이유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이달 초 최고 기본금리를 4.51%까지 인상했지만 현재 4.41%로 내렸다.
저축은행은 기준금리 변동이 반영되는데 시차가 존재하기에 경쟁사 예금금리 동향에 영향을 받는다. 저축은행이 수신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저희 같은 경우는 시장금리보다 경쟁사 금리에 더 영향받는다”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수신 금리 동향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수신 금리가 오르다 최근에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은 저축은행들이 어느 정도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며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배재대학교 경영학과 김현동 교수는 더리브스 질의에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저축은행 금리가 안 오르는 게 이상하다”며 “현재 금리 인상 자체만으로 위기나 부실로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기준금리 인상 추세를 반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신지영 기자 szy0918@tleaves.co.kr
Copyright ⓒ 더리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