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포커스] 현대차, ESG 강화…탄소 감축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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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포커스] 현대차, ESG 강화…탄소 감축은 과제

한스경제 2026-07-21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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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양재 사옥./곽호준 기자
현대차·기아의 양재 사옥./곽호준 기자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현대차가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재생에너지 전환, 인공지능(AI) 기반 품질관리 등을 앞세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탄소 배출 감축 성과와 공급망 관리 수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행 성과를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 2일 현대차가 발간한 '2026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글로벌 표준 감축목표 검증기구인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의 승인과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AI 기반 품질관리 성과 등을 핵심 ESG 성과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공시 기준을 반영하고 주요 ESG 정보와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제3자 검증을 거쳐 공시 신뢰성을 확보했다.

그러나 보고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결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해외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내 생산거점의 절대 탄소배출량 감축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여기에 공급망 배출량(Scope3)에 대한 감축 실적과 협력사 관리의 실효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정량적 성과는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 전동화 성과·RE100 확대…탄소중립 실행력은 '시험대'

환경 부문에서는 전동화 전략이 핵심 성과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을 96만1812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보다 2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순수 EV는 27만5669대(28.7%), HEV 및 PHEV(70.7%)는 67만9017대에 달했다. 오는 2030년에는 연간 전동화 판매를 33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026 현대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 이미지./현대차
'2026 현대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 이미지./현대차

탄소 감축 전략도 한층 구체화됐다. 현대차는 글로벌 탄소 감축 목표 검증기구인 SBTi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차량 운행 단계(Tank-to-Wheel)'만 반영하던 기존 방식에서 '연료 생산부터 주행까지 전 과정(Well-to-Wheel)'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산정 기준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4년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을 의미하는 Scope3 배출량은 직전 보고서의 1억4725만톤(t)에서 2억386만t으로 재산정됐다. 

이는 실제 배출량이 급증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산정에서 제외됐던 간접 배출원까지 반영한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2024년 대비 공장 직간접(Scope1·2) 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42%, 차량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Scope3 배출량은 2035년까지 63%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전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과 북미, 인도 사업장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거나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등을 활용해 충당했다. 글로벌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35%였으며 해외 사업장만 보면 88%까지 확대됐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는 태양광 전력구매계약(PPA)도 체결했다. 현대차는 2027년 해외 사업장 RE100과 2045년 글로벌 RE100을 달성해 전사 탄소중립(넷제로)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상당 부분이 운송 부문, 특히 자동차를 비롯한 도로 교통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전동화를 미래 모빌리티로의 진화를 위한 핵심 동력이자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진행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지난 3월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진행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반면 국내 생산거점과 공급망의 탄소 감축은 주요 해결 과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 사업장의 Scope1·2 배출량은 약 156만톤에 달한다. 자동차 생산 공정 특성상 공정용 연료와 전력 사용 비중이 높아 해외보다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무엇보다 자동차 산업은 원자재 조달과 부품 생산 등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Scope3 비중이 큰 만큼 향후에는 협력사의 실질적인 감축 성과와 연도별 이행 실적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AI 품질혁신은 강점…고객경험 경쟁력도 입증

사회(S) 분야에서는 품질과 고객경험 관리가 돋보인다. 현대차는 AI 머신비전 검사 시스템과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도장 불량과 차체 결함을 실시간으로 검출하고 생산 데이터를 분석해 품질 이상을 사전에 예측하는 품질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제조 경쟁력에 AI를 접목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 효율성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고객 의견을 반영하는 'VoC(Voice of Customer)' 시스템도 확대됐다. 지난해 접수된 VoC는 약 493만건으로 긴급출동과 커넥티드카 서비스, 품질 관련 문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를 제품 개선과 품질관리 체계에 반영하며 고객 만족도 제고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객 클레임을 바탕으로 에어백 제어기(ACU) 소프트웨어 오류를 조기에 발견해 1만655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고객경험지수(HCXI)'는 71.9점으로 최근 3년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이지 않았다. 해외 판매·정비 만족도는 꾸준히 상승했지만 HCXI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I 기반 품질관리 성과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 그린워싱 대응 강화…향후 공급망 공시는 보완 필요

지배구조(G)에서는 그린워싱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관련 콘텐츠를 제작할 때 기획부터 배포 이후까지 단계별 검증 절차를 마련하고 법무 검토와 사후 모니터링을 포함한 관리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ESG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허위·과장 광고에 따른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ESG 핵심성과지표(KPI)를 경영진 성과평가에 반영해 지속가능경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2026 지속가능성 보고서 핵심 데이터 자료,/AI 생성 이미지
현대차 2026 지속가능성 보고서 핵심 데이터 자료,/AI 생성 이미지

공급망 ESG 관리에서는 협력사 관리 체계를 한층 고도화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2086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서면 진단을 실시하고 127개 협력사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에 대한 실사도 확대했으며 중점 관리 협력사의 ESG 평가 참여율과 최소 요건 준수율을 100%로 유지하는 등 공급망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다만 공급망의 실질적인 탄소감축 성과를 보여주는 정량지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협력사별 탄소배출 감축량이나 공급망 부문의 Scope 3 감축 성과, 중간 목표 달성률 등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ESG 경쟁이 공급망 중심으로 확대되는 만큼 향후에는 협력사의 탄소감축 참여율과 감축 성과 등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전동화와 AI 품질관리, ESG 거버넌스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기업"이라며 "향후에는 ESG 목표를 제시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감축 성과와 공급망 관리 수준을 객관적인 지표로 입증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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